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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엽과 이대호를 타자로 전향시킨 우용득 감독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9. 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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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용득. 1950년생. 전 삼성라이온즈와 롯데자이언츠 감독. 대구상고를 졸업하고 제일은행과 한일은행 등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포지션은 포수이며 1970년대 국가대표 포수였다. 선수 은퇴 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삼성라이온즈 코치로 활동했다. 가끔 선수로도 뛰는 플레잉코치였다. 잠시 MCB청룡 코치도 맡았다가 다시 삼성으로 돌아온 후 1993년부터 1995년까지 감독을 역임했다. 이후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과 수석코치를 맡다가 2001년 감독대행을 맡고 그다음 해 감독에 올랐다. 이후 칼럼니스트와 해설자 등을 하고 삼성 스카우트 팀에서도 활동하다가 2015년 대학야구연맹 전무이사가 되었다. 코치 시절에 이승엽과 이대호를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시킨 인물로 유명하다.

     

    경남고 때 이대호는 투타 모두 재능이 있었다고 한다. 거포의 자질도 있었는데 투수로도 변화구가 꽤 예리했다고. 그런데 덩치에 비해 구속이 빠르지 않았아서 140km를 좀체 넘지 못했고 팔꿈치와 어깨 부상도 있었던 상태여서 이대호는 '내가 투수로 성공할 수 있을까' 회의적이었다고 한다. 몰래 타자 연습을 하다가 야단맞기도 했다. 그런데 우용득 당시 2군 감독이 보니 투수로서의 재능보다 타자로서의 재능이 엄청 뛰어났다. 방망이를 돌릴 때 덩치는 커도 몸이 참 유연한 데다 배트스피드가 엄청 빨랐고 타격 메커니즘도 유연해서 가끔 배트를 치면 담장도 곧잘 넘겼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김명성 감독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대호를 타자로 전향시켰다. 이후 우용득 감독이 롯데 감독대행을 맡고 있을 때 펠릭스 호세가 2001년 삼성전에서 배영수에게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날려서 잔여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자 1군으로 올린 것도 우용득 감독이었다. 나중에 이대호가 기억나는 스승님이 있냐는 질문에 유망주였던 자신을 꾸준히 기용해 준 양상문, 야구에 눈을 뜨게 해 준 로이스터, 그리고 자신을 타자로 전향시켜 준 우용득 3명을 뽑기도 했다.

    이승엽은 고등학교때부터 투타에서 맹활약하면서 경북고에게 청룡기 우승을 가져왔다(최우수투수상도 수상). 노히트 노런도 하고 청소년 대표에 선발되기도 했지만 고3 때는 팔꿈치 부상으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 부상 때문에 프로 입단 직후 팔꿈치 수술을 하고 여름까지 팀 훈련에 제대로 참가를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2군 우용득 감독과 박승호 타격코치가 이승엽에게 배팅 재능이 있음을 확인해 타자로 전향시켰다. 이게 진짜 쉽지 않은 결정인 게 뭐냐 하면 이승엽은 당시 삼성에 투수로 입단했는데 계약금 1억 3,200만 원 고졸 최고 대우를 받고 입단한 상태였다. 팀에서도 투수 자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고 특히 왼손 대형 투수를 기대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도 타자로 바꿔 버린 것이다. 심지어 선배였던 양준혁을 우익수로 바꾸고 고졸 신인 이승엽을 1루로 보내기까지 했다. 이승엽은 고졸 데뷔 첫 해 121경기 출장 타율 0.285, 13 홈런, 73타점을 기록했고, 이후 3년 후인 1997년 포텐이 터지면서 타격 3관왕과 MVP에 올랐다. 이승엽 본인도 타자 전향에 적극적이었으며 나중에 "투수를 했으면 평범하게 10년 야구하다 은퇴했을 것이다. 타자 전향이 인생을 바꿨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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