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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처드 파인만의 성격과 일화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10. 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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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파인만은 미국의 이론물리학자로 양자역학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파인만 도형으로 알려진 아원자 입자의 거동을 위한 수학적인 그림 표현 체계를 개발하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에게서 언제나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도전하고 질문하는 성격을, 어머니에게서 재치와 유머 감각을 물려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공학과 과학, 물리에 관심이 많았다. 또한 그의 아버지는 제복을 입는 업체에서 일을 했는데 권위적인 군인들을 상대하다 보니 가식과 권위에 대한 반발심을 갖게 되었고, 이는 파인만에게도 이어졌다.

    이러한 파인만의 성격은 맨허튼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던 로스 앨러모스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동료 물리학자의 서랍을 털고 메모를 넣어 놓는 장난을 쳐서 기지 내 보안지침에 '파인만이 왔다 가면 그 방에 있던 금고의 비밀번호를 바꾸라'가 추가되기도 했으며, 닐스 보어 같은 당대 물리학과 거두와 토론할 때도 권위에 주눅 들지 않고 치열하게 치고받았다. 정작 닐스 보어는 자신의 앞에서 어떤 반대 의견도 내놓지 않는 다른 물리학자들에게 실망하고 있던 상태였어서 매우 기특해했으며 그의 아들에게 '저 녀석은 나중에 정말 크게 될 놈이니 잘 지켜봐라'라고 했다고 한다. 영화 오펜하이머에서도 봉고 치는 장면으로 출연했었다.

    파인만은 챌린저호 폭발사고에서 보신주의와 관료체계에 쩔어있는 NASA와 무리한 발사 강행, 최대한 NASA를 보호하라는 정부의 지침을 받은 조사위원회에 맞서 사고의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 편에 서서 사고 발생의 원인이 O링의 기술적 결함 때문이었음을 TV 생중계 청문회에서 실제 시연해 가면서 알리기도 했다. 당시 파인만은 신장 투석까지 받아가며 사건의 규명에 매달렸었다.

    과학자로서의 업적도 유명하지만 재미없고 딱딱한 물리학을 쉽고 재미있게 강의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그의 강의가 담긴 책이 바로 그 유명한 '파인만의 빨간책'이다. 원래 제목은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인데 표지가 완전 빨간색이라 그런 별명이 붙었다. 여담으로 파인만은 원래 그 표지에 자신이 봉고를 치는 사진을 넣고 싶어 했지만 출판사에서 저자소개란에 사진을 넣는 것으로 타협을 봤다고...

    노벨상 수상도 원래 받기 싫어했다고 한다. 권위를 얻는 것도 싫고 유명해지는 것도 싫었기 때문이다. 스위스 대사관에서 노벨상 수상을 알리기 위해 파인만에게 전화했을 때 "지금이 몇 시인지 아시오!" 라면서 화내고 끊은 일화도 있다. 하지만 기자에게(혹은 아내라는 설도 있음) '노벨상 받기 싫은데 안 받으면 어쩌면 좋겠냐?' 고 상담했을 때 "노벨상을 안 받으면 더 유명해질 건데요?"라고 충고를 받아서 받았다고 한다. 노벨상 수상 후에도 단지 노벨상 수상자라는 이유로 자신의 강연을 들으러 오는 어중이떠중이들이 싫어서 전혀 유명하지 않은 교수 이름으로 강연회를 등록한 후 나타난 적도 많다고 한다. 그의 유언은 "두 번은 못 죽겠다. 너무 지루하거든. (I'd hate to die twice. It's so boring.)"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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