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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결혼지참금. 차이리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10. 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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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리(彩禮) 중국의 결혼 지참금. 원래는 신랑이 신부 가족에게 감사의 뜻으로 주는 전통이었으나 현대사회에 변질되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아들이 있는 집에선 결혼을 시키기 위해 거액의 돈이 필요해 부담스러워지며 돈을 받고 딸을 결혼 시키는 여성의 부모에 대한 비난도 있다.

    중국의 공공관리인력자원연구소가 2000년 이후 결혼한 이후 결혼한 가정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9%가 차이리를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산둥은 89%에 달했다. 보통 10만 위안(1886만원) 이하로 전국 평균 7만 위안의 차이리가 지급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저장성 같은 경우에는 평균 22만 위안에 달한다. 차이리 액수는 신부 측 부모가 정하는데, 차이리의 30%만 신혼부부의 살림 밑천으로 건네지고 나머지는 신부 측 가족이 챙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차이리는 특히 결혼하려는 남성들에게 부담이 된다고 한다. 특히 남아 선호 사상으로 여성이 부족한 농촌에서 차이리가 많이 발생하는데, 농촌 가구의 평균 소득을 고려하면 평균 5년 이상 저축해야 차이리를 모을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경제적 부담이 심해지다 보니 결혼을 포기하는 남성도 늘고 있다고 한다.

    차이리가 부담이 심해 지다 보니 여러 곳에서 트러블이 생기고 있다. 18억 원에 달하는 금괴와 명품 시계, 보석 등의 차이리를 지급한 남성이 화제가 되는가 하면, 결혼식장 문 앞에서 차이리를 더 달라며 차에서 내리는 것을 거부하는 신부의 영상과 딸의 남자친구가 차이리를 준비하지 않았다며 딸을 강제로 끌고 가는 아버지의 영상들이 공개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딸 부모가 남자에게 우리 돈 26만 위안(5천만 원)을 받고 16살 미성년자 딸을 결혼시키려다 일면식도 없는 남성과 결혼하는 것이 싫어 도망친 딸을 강제로 잡아가려다 공안이 출동하는 일도 있었다.

    중국 정부에서 매년 연초에 발표하는 '중앙 1호 문건'에 이 차이리 문제를 담아서 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방정부에서도 차이리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고액 차이리 단속에 나섰다. 쓰촨성 량산주는 차리이 상한선을 초과할 경우 신랑집에 다시 돌려주게 하고 있으며, 간쑤성 딩시는 차이리 상한선을 5만 위안으로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각 지역에 깊숙이 뿌리 박힌 차이리 관행을 단기간에 뿌리 뽑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혼 후 반환 문제를 놓고 법적 다툼도 많다. 최근에는 사기 결혼으로 억대의 차이리를 챙긴 20대 여성에 대해서 법원이 강제 집행에 나섰는데, 차이리의 심각성을 알리겠다며 직접 생중계까지 나섰다. 이 여성은 결혼하면서 우리 돈 현금 4천만 원과, 명품 가방을 비롯한 6천만 원 상당의 차이리를 받았는데 10대 때 낳은 자식을 숨긴 사실이 드러나 곧바로 이혼했다. 남편은 차이리를 돌려달라 했고 법원에서도 반환결정이 내려졌지만 이 여성은 다 쓰고 6백만 원밖에 없다며 반환을 거부했는데 후난성 고등법원에서 강제집행에 나서며 이를 온라인 생중계를 했다. 이 장면을 시청한 사람들은 270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이렇게 차이리와 관련한 법적 분쟁이 증가하자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지난 2월 구체적인 반환 규정까지 만들어 차이리 제도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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