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는 1990년 전까지만 해도 엄청나게 귀한 과일이었다. 그러다가 우루과이 라운드로 인해 수입자유화가 되자 가격이 많이 싸졌다. 사실 저렇게 그려놓아서 그런데 바나나 가격은 다른 과일에 비해서 그렇게 비싸지 않고 오히려 싼 편이다. 문제는 바나나뿐만이 아니라 그냥 수입과일 자체가 우리나라가 비싸다.
소비자시민모임에서 2021년 10개국 주요 도시의 국제물가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수입 과일 8종(바나나, 파인애플, 자몽, 망고, 포도, 레몬, 오렌지, 키위) 모두 외국보다 1, 2위로 비싼 나라로 조사되었다. 바나나 1다발의 경우 조사 대상 10개국 중 일본과 중국을 제치고 가격 1위를 기록했다.
넘베오(NUMBEO)라는 세계 최대의 도시,국가 비교 통계 사이트가 있는데, 여기서 2016년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은 과일과 쌀 등 식료품 12개 항목이 세계 119개국 중 상위 10%에 포함된다고 한다. 바나나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비싸다고 통계가 잡혔으며, 한국보다 비싼 나라는 몽골과 버뮤다뿐이다. 바나나 외에도 사과와 오렌지, 토마토 가격도 세계 4위이며, 쌀과 감자 가격은 세계 5위, 양파와 우유, 치즈와 쇠고기는 세계에서 6번째로, 빵과 양배추는 세계에서 11번째로 비싸다고 한다.
일부에선 바나나 가격이 더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단 바나나가 가공식품에 많이 사용되면서 바나나의 수요가 올라간데다 엘리뇨 현상으로 바나나 생산량이 줄었고, 곰팡이의 일종으로 바나나 나무를 말라죽게 만드는 '신 파나마병'이 바나나 나무에 돌기 시작해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바나나가 멸종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올 정도이다. 물론 바나나란 종 자체가 아주 멸종하지는 않겠지만 산업으로서의 바나나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 예상된다.
이 신 파나마병은 바나나 나무가 한번 걸리면 치료방법이 없는 불치병인데, 100년 전에 한번 전세계적으로 돌면서 바나나 나무를 거의 멸종시켰고, 현재 남아 있는 바나나 나무들은 이 병에 내성을 가진 신개발 품종이라고 한다. 근데 전 세계의 바나나 나무가 한 가지 품종으로 획일화되면서 다양성이 결여되면서 한 가지 병에 취약하게 되는 문제가 생겼는데, 이 품종에 쥐약인 신 파나마병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