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왜 선조는 이순신을 견제했을까?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11. 14. 11:28
    300x250

    사실 선조가 이순신을 견제한 것은 당시 왕의 입장에서 본다면 나름 이치에 맞는 행동이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애초에 조선부터가 장수의 쿠데타로 세워진 국가이기 때문에 이순신도 같은 행보를 걸으면서 왕실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당시 선조가 이순신을 파직하고 백의종군시킨 결정적인 계기가 된 계기는 1597년 가토 기요마사의 부산 상륙이었다. 당시 선조는 이중첩자인 요시라를 통해 가토의 도해 계획을 전달받아 이순신에게 이를 공격하라고 비밀 지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순신은 가토의 함대를 영격하지 않았고 결국 가토는 부산에 상륙하게 되었다. 

     

    이순신이 왕명을 따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이순신이 남해현에 공무차 들어갔다가 풍랑에 갇혀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설과 당시 이순신이 선조의 왕명대로 가토의 함대를 치러 나갔다가는 적진을 경유해 우리의 형세가 다 드러나고, 부산에서는 바람을 안고 적과 싸워야 하는 불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병법을 무시한 선조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설이 있다. 한편 요시라의 첩보 자체가 일본이 파놓은 함정이었는데 거기에 조정이 속아 넘어갔다는 설도 있다. 하여간 결과적으로 이순신은 왕의 지령을 따르지 않은 것이 되었으니 선조의 머릿속에서는 위화도 회군이 생각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선조가 이순신을 제거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황이었는데 때마침 원균의 "저라면 잡을 수 있었습니다" 라는 장궤가 한양으로 올라오기까지 하자 선조는 이순신이 가토의 상륙과 관련하여 왕명을 거역한 것을 빌미 삼아 이순신을 파직 후 압송하고 후임으로 원균을 임명한다. 원래 선조는 이순신을 이 시점에서 죽이기로 마음먹었으나 우의정 정탁이 '장수는 국가의 안위와 관계되므로 함부로 큰 벌을 줘서는 안 된다.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라고 상소를 올려서 백의종군시켰다. 여기서 선조의 실책은 전쟁이 끝나지 않았는데 장수의 목을 치는 행동을 했다는 것과, '평타는 쳐 주겠지'라는 생각에 후임으로 삼은 것이 원균이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선조는 이순신이 진짜 반란을 꿈꾸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나중에 조정을 위협할 것 같다는 생각만으로 휘화의 명장을 쳐냈는데, 그 시기가 전쟁이 아직 끝나지도 않은 때라 타이밍도 안 좋았고, 그 후임으로 세운 것이 바로 그 원균이라 인사에도 실패한 것이다. 이런 문제들이 겹쳐서 선조의 최악의 실패가 터져버리게 된 것이다.

     

    300x250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