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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관계 여부, 성관계한 남자 수, 성관계 횟수를 알 수 있는 검사가 있다?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12. 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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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정자 항체(antisperm antibody) 검사라는 불임 검사를 통해 여성의 처녀 여부와 과거 성관계 경험 횟수를 밝힐 수 있다는 주장이 sns 상에서 공유된 적이 있다. 체내 항체종 개수에 따라 여성이 지금까지 관계를 맺은 남성의 수를 셀 수 있다는 것이다. 항체, 또는 면역글로불린(immunoglobulin)은 외부물질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생기는 단백질을 의미하는데 항정자 항체는 혈액, 질액, 정액 등에서 발견되는 정자에 대항하는 항체로, 불임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항정자 항체로 성관계 횟수를 세는 것은 불가능하다. 항정자 항체 검사는 난임 검사의 한 종류로 여성 말고 남성에게서도 나온다. 남성의 정액에서 항정자 항체가 검출되면 이는 해당 환자가 과거에 염증성 질환이나 외상, 혹은 고환 질환을 겪었음을 의미하며, 여성의 경우 항정자 항체 보유를 통해 성관계 경험 유무를 파악할 수는 있지만 성관계 횟수나 남성의 수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또한 정액과의 접촉이 항체를 만들 확률도 낮아 처녀성 검사로도 적합하지 않다. 여성의 자궁에서 항정자 항체가 왜 생기는지에 관한 연구는 진행 중인데, 질 점막에 손상이 있어 혈액에 노출되거나 소화기관에 정액이 노출되면 확률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절대적인 건 아니다.

    항정자 항체 검사를 통해 여성의 처녀 여부와 성관계 횟수를 밝힐 수 있다는 주장은 해외에서 성매매 업종에 종사하는 여성의 양성률이 높으며, 특히 피임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여성에게서 양성률이 높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외에는 연구 결과가 부족해 객관적인 입증 자료로 쓰이긴 어려워 보인다. 또한 이 검사가 기본적으로 난임 검사라는 점에서 미루어 보았을 때 성 경험이 많을 수록 항정자 항체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가정하면 출산 경험이 많은 여성들을 설명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앞뒤가 맞지 않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등에서 예비며느리에게 건강검진을 빌미로 이 검사를 한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으며, 과거 윤락업소에 다녔던 여성의 경우 과거를 숨기고 결혼한 다음엔 이 검사를 절대 하지 말라는 SNS 메시지도 돌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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