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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는 교미를 세마리가 함께 한다? 고래의 짝짓기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12. 1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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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에는 고래들이 짝짓기 할 때 제3의 수컷, 또는 여러 마리의 수컷들이 짝짓기를 하는 암컷과 수컷을 붙들어준다는 추측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3의 고래가 구애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짝을 얻기 위한 경쟁에 참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다음 짝짓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3마리 이상이 기다리기도 한다. 고래들은 짝짓기를 할 때 천천히 유영하며 지느러미를 이용하여 서로 포옹하는 장면을 연출하는데 느리고 우아하게 추는 왈츠 같다고 한다.

    데이비드 고든과 앨런 볼드리지의 책 ‘회색 고래’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회색고래들 중에는 암컷보다 수컷들이 훨씬 더 많다고 한다. 이 책에는 “구애를 하는 두 수컷이 한 암컷을 따라다니는 경우가 흔하며 이들은 잉태가 이루어지는 그 순간까지 단단하게 구성된 트리오를 형성한다”라고 한다. 그러다 암컷이 움직이는 속도를 늦춰서 짝짓기를 할 생각이 있음을 알리면 수컷들은 앞지느러미를 이용해 암컷의 속도를 늦추고 암컷의 옆에서 몸을 뒤집은 자세로 헤엄을 치며 각자 짝짓기를 시도하는데 이 수컷들 중 한 마리가 자신의 몸 아래쪽이 암컷의 몸 아래쪽과 나란한 모양이 되도록 자세를 잡는데 성공하면 교미가 이루어진다.

    2010년 뉴질랜드 통가 해변에서 혹등고래 두 마리가 짝짓기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잡혔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 제이슨 에드워즈가 찍은 이 사진을 보면 암수 혹등고래가 서로 부둥켜안고 있다. 지느러미는 마치 사람의 팔처럼 상대방의 몸을 붙잡고 있다. 에드워즈에 따르면 한 마리의 암컷 고래를 둘러싸고 4~5마리의 수컷이 앞다투어 유혹하다 수컷 한 마리가 암컷을 잡았고, 교미 시간은 30초 정도로 매우 짧았다고 한다.

    아르헨티나의 발데스 반도 앞바다에는 남방긴수염고래 7천여 마리가 몰려와 짝짓기 하고 새끼를 낳아 기르는데 수컷의 고환 두 개의 무기는 1t 정도이며, 음경의 길이는 3m에 달한다. 암수 모두 짝짓기를 매우 즐기며, 암컷은 한 번에 5~6마리의 수컷과 짝짓기를 하는데 이때 수컷들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 이곳 발데스반도는 남방긴수염고래 뿐만 아니라 남방코끼리물범과 남아메리카바다사자의 중요한 번식지이기도 하기 때문에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자연보호구역 중 하나이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래의 짝짓기 전략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혹등고래는 원래 짝짓기 할 때 수컷이 노래를 불러서 암컷을 유혹하는 방식을 이용했다이었으나 포경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빠졌다가 포경 금지 후 다시 개체 수를 회복했는데 암컷이 수컷보다 훨씬 많은 성비가 구성이 되었다. 그러자 수컷 고래는 짝짓기 전략을 노래에서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수컷과 싸우는 투쟁 전략으로 바꾸게 되었다. 1997년만 해도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노래하는 수컷은 노래하지 않는 수컷의 2배 정도였으나 2015년 경에는 노래를 부르지 않는 수컷이 노래하는 수컷보다 5배나 증가했다. 이는 암컷 고래의 수가 부족해지면서 수컷 고래가 더 이상 여기에 암컷이 있다는 것을 광고하는 노래를 부르지 않고, 경쟁자 수컷들과 싸우는 것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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