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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말벌에 맞서는 꿀벌의 전략 '벌 공'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1. 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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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벌들에게 장수말벌은 재해와도 같다. 장수말벌은 새끼를 기르기 위해 꿀벌을 먹이로 삼는데, 한 번 장수말벌이 습격하면 꿀벌은 괴멸적 타격을 받는다. 몸길이 4.5cm에 침 길이만 6mm이고 단단한 키틴질 외골격을 지녀 꿀벌의 침이 들어가지 않는다. 일대일로는 도저히 이길 방법이 없다. 그래서 장수말벌에 맞선 꿀벌들은 인해전술을 무기로 삼는다. 꿀벌은 장수말벌이 나타나면 일단 경계 페로몬을 분비해 '경계경보'를 발령한다. 일벌들은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장수말벌의 습격에 대비한다. 장수말벌이 습격해 오면 400마리 가까운 꿀벌들이 장수말벌을 중심으로 둘러싼다. 마치 공모양으로 모여서 이것을 벌 공(Bee Ball)이라고 부른다. 꿀벌들은 공을 만든 다음 비행을 위한 근육을 고속으로 진동시킨다. 그렇게 되면 5분 내에 공 안의 온도는 장수말벌에게 치명적인 46도까지 치솟는다. 장수말벌은 근처의 꿀벌을 닥치는 대로 물어뜯고 침으로 쏘지만 꿀벌 공을 뚫지는 못하고 30분쯤 후엔 죽는다. 공을 만든 꿀벌도 피해가 크다. 일단 한번 볼을 만들면 전체의 1/4는 말벌에게 죽는다고 하며 나머지 벌들도 수명이 현저히 단축된다.

     벌들의 수명이 짧아지는 이유는 당연히 열 때문이다. '벌 공'의 온도는 46도까지 올라가는데 장수말벌이 죽는 온도는 45도이다. 꿀벌은 50도까지 버티지만 열 충격을 완전히 피하지 못한다고 한다. 실험결과 꿀벌은 44도까지는 열 충격을 전혀 받지 않지만 이 온도에서는 장수말벌을 죽이지 못해 자신에게 피해가 가는 46도까지 온도를 올리는 것으로 추측된다. 여담으로 한 번 '벌 공'을 만들었던 꿀벌은 공격적으로 성향이 바뀌어 다른 장수말벌의 공격에 앞장선다고 한다. 특히 공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인 가장 안쪽에 장수말벌을 에워싸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수명이 단축된 꿀벌이 앞장서서 나서서 다른 건강한 꿀벌 대신 위험을 떠맡는 것. 여담으로 장수말벌은 최근 미국에 진출했는데 미국 토종 킬러비들은 매우 호전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이 '볼 공'을 만드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장수말벌들한테 공격했다가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고 한다. 실제 미국에선 '이대로 가다간 킬러비 자체의 종 멸종도 가능하다'라고 할 정도. 그래서 미국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비상을 걸고 장수말벌이 발견되면 마치 생물전을 하듯 방호복을 입고 대규모로 출동해 박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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