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 선형동물의 일종으로 길이는 1mm 정도. 썩은 식물이나 토양에 서식하며 여러 생물학에 사용되는 모델 생물이다. 우리말로는 '예쁜'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원래는 우아하다는 뜻의 엘레강스(elegans)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현대 생물학의 엄청난 발전에 기여한 생물로 1963년 시드니 브레너 박사가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한 연구를 제안한 후 생물학, 특히 신경생물학과 발생생물학에 큰 도움이 되었다.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한 연구 중 세포자살과 RNAi, GFP 등의 주제는 노벨상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예쁜꼬마선충이 모델 생물(과학적 사실을 특정 종의 생물을 이용해 밝혀내는데 이용되는 대표적인 생물)이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연구에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몸이 투명해서 별도의 장비 없이 관찰하기 좋고, 키우기 매우 쉬우며, 빠르고 많이 자란다. 또한 자웅동체와 남성 두 가지 성이 있어서 완전히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고마를 만들 수도, 교배실험을 할 수도 있다. 세포 수와 해부학적 구조가 항상 일정하다는 점도 매우 큰 장점이다. 체세포의 개수도 959개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세포의 관찰도 유용하다. 또한 인간과 유전자가 비슷한 것이 많아 연구에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예쁜꼬마선충에 대한 연구가 잘 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현재는 꼬마선충의 세포 수도 알고 있고 이중 뉴런이 302개라는 것, 이들이 만들어 낸 8천여 개의 신경망도 모두 분석되었다. 다세포생물 중 게놈이 모두 해독된 첫 번째 생물이기도 하다. 컴퓨터에다 예쁜꼬마선충의 뉴런 연결정보를 모두 입력한 후 레고 마인드스톰으로 움직이는 행동 패턴을 재연한 사례도 있다. 우주에도 데리고 나갔는데 우주선 내부에서 6개월 이상을 생존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예쁜꼬마선충만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도 많고 아예 '예쁜꼬마선충 학회'가 전 세계적으로 열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