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겐 위험하지만 인간은 무시하고 먹는 독

 

인간은 먹을 수 없지만 동물은 먹어도 되는 독이 있는 반면, 동물에게 독이 되지만 인간은 잘 먹는 물질은 여러 가지가 있다.

 

• #카페인 : 카페인은 알칼로이드라는 독성 물질의 일종으로 식물이 곤충이나 동물로 인한 병충해를 막기 위해 사용한 기피물질이다. 즉 동물이나 곤충들에게 갉아먹히지 않기 위해 식물이 만들어 낸 방어용 물질이다. 그런데 인간에게 이 카페인이 잠을 때우고, 머리를 맑게 하고, 피로를 해소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알려지면서 인류는 카페인이 있는 식물을 끈질기게 찾아서 기호식품화했다. 카페인이 우리 몸속에 들어오면 우리 신체는 독성을 몸 밖으로 배출하려는 이뇨작용을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다른 노폐물들도 함께 빠져나가는 효과도 얻게 된다. 카페인은 애완견에게 매우 위험하다. 2007년 스타벅스에서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토양을 개량하는 식물 영양제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나눠줬는데 이 영양제를 먹은 애완견들이 잇달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 #피톤치드 : 먹는 물질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숲에서 삼림욕을 하고 욕실을 편백나무로 꾸미는 것은 이 피톤치드를 쐬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이 피톤치드는 원래 식물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물질로 항균효과와 살충효과를 가지고 있다. 즉, 자신의 성장을 방해하는 미생물, 병원균, 해충 등을 죽이기 위해 내뿜는 화학성분이다. 이름 자체가 라틴어로 Phyton(식물) + cide(죽이다) 라는 뜻이다. 1980년대 일본에서 삼림욕 붐이 일어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 #캡사이신 : 캡사이신은 원래 포유류에게만 작용하는 독이다. 캡사이신은 포유류의 촉각에만 작용해서 강한 열감과 통증을 주게 하는 작용을 한다. (사실 매운맛은 촉각이다.) 그런데 이 캡사이신은 조류의 통각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조류는 캡사이신이 들어 있는 고추를 먹을 때 아무 문제가 없다. 식물이 캡사이신을 만들어 조류는 자신의 열매를 먹는데 문제가 없지만 포유류는 먹지 못하게 만든 이유는 속씨식물들이 자신의 번식에 방해되는 초식동물에게 먹히지 않고 자신의 씨앗을 분변으로 널리 퍼트릴 수 있는 조류에게만 먹히기 위해 진화했다는 설이 있다. 또한 캡사이신은 항균효과가 있는데 이것의 곰팡이의 공격을 막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한다. 인간이 매운맛을 먹게 된 이유도 캡사이신의 통각을 인간이 즐기게 되었다는 견해 외에 맵다 -> 곰팡이가 슬지 않았다. -> 상하지 않았다. -> 먹어도 된다 라는 학습의 결과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 #니코틴 : 니코틴은 담배라는 식물이 벌레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만든 살충성분이다. 그래서 물로 추출하여 식물에 뿌리면 진디물 같은 벌레를 쫓는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밖에 니코틴은 초식동물의 신경계를 교란하는 작용을 한다. 니코틴이 장내에서 기생충의 신경계를 마비시켜 기생충이 내장에서 떨어져 나가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니코틴이 인체에 각성효과와 도파민 생성의 효과가 있다는 게 알려져서 인류 최고의 기호식품 중 하나가 되었다. 참고로 니코틴을 과다복용할 경우 사람도 죽는다. 실제 니코틴 원액을 이용한 살인사건도 많이 발생했다.

 

• #민트 : 민트의 박하향도 농축하면 천연 살충제로 사용할 수 있다. 민트의 향을 나게 하는 주 성분이 멘톨인데 이 멘톨은 개미나 나방, 진딧물 등 천적들의 신경계를 교란하는 작용을 한다고 한다. 실제 잉카인들은 식량을 보관할 때 보존기간을 늘리기 위해 민트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식량보관소에 보관중인 식물들 사이사이에 민트를 층마다 끼워 넣어 보관했다. 인터넷을 찾아봐도 민트를 이용한 살충제 만들기 레시피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페르신 : 아보카도에 있는 독성 물질. 인간은 페르신의 해독이 가능하여 별 문제 없지만 동물들은 먹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특히 조류에게 매우 위험하며 소나 염소 같은 반추동물에게도 위험하다. 특히 동물의 유방 부분에 피해가 가기 때문에 소에게 아보카도를 먹이면 우유 생산량이 감소하고 유방염이 발생한다고 한다. 고양이나 개들도 먹으면 위장 장애나 심하면 심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 먹을 때 애완동물들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