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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친 임종 앞둔 선수에게 '아버지가 더 위독해지면 가라'고 한 감독과 구단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2. 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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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7월 당시 롯데 자이언츠의 중심타자인 손아섭이 임종을 앞둔 아버지 곁을 지키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롯데 구단과 이종운 감독이 이를 거부하고 "아버지가 더 위독하면 보내주겠다" 라며 출전을 강행한 사실이 밝혀져서 많은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언론과 팬들은 선수가 마지막으로 자식 된 도리를 다하려는 것도 막는 패륜적인 태도에 대해 격하게 비난했다. 손아섭이 평소 투철한 프로의식으로 가족과 야구밖에 모르는 모범적인 선수생활을 하던 선수였고 오죽하면 동료들이 손아섭을 보내주자고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비난은 더 커졌다.

    한편 손아섭은 아버지의 임종을 지킨 후 발인 이틀 후에 다시 엔트리에 들어와서 다시 한번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자 이종운 감독은 '손아섭이 출전을 자처했다' 라는 철면피성 발언을 하는 악수를 두었다. 그 와중에 심지어 아버지 사망 후 빈소에서 경기 출전 여부를 물어봤다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손아섭도 자기가 자처해서 출전한 거라고 해명했지만 당시 프런트에서 손아섭을 아버지 상을 치른 뒤 2군으로 내려보낼지까지 논했다는 점에서 과연 그게 "자의"였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유사한 사례로 2006년 SK 와이번스에서는 조범현 감독이 송은범의 발인에 참석하지 못하게 해서 논란을 빚은 적이 있었는데 이날은 심지어 우천취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단 기강을 잡겠다'며 장례식장에 가지 못하게 했다는 점, 송은범의 할아버지가 부모님 대신 홀로 막노동을 해가며 키워준 분이라는 점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송은범 선수는 '야구를 왜 해야 하나' 라며 한동안 방황에 빠졌다고 한다. 손아섭의 부친상을 막았던 이종운 감독은 롯데 감독대행을 맡고 있던 2023년 9월 안치홍이 외조모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출전시켜 다시 한번 비난받았다.

    물론 프로야구에서 모든 감독들이 이런 반인륜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다. 김태형 전 두산베어스 감독은 위에 언급한 손아섭 사건이 일어난 해와 같은 해인 2015년 6월 노경은의 모친 위독 소식을 듣자 곧바로 1군에서 등록을 말소시켜 어머니의 임종을 지킬 수 있게 해 주었으며 이만수 전 SK 감독도 팀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로스 울프의 4살배기 아들이 중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자 바로 출국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밖에 많은 감독들의 경우 선수 가족에게 큰일이 생긴 경우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도 한다.

    여담으로 위에 언급한 이종운 감독의 행동은 메이저리그였으면 선수노고에서 프런트나 감독을 고발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한다. 메이저리그에는 Bereavement List라고 해서 출산이나 장례에 3-7일간 엔트리에서 빠져서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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