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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이버섯의 역사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2. 1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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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이버섯의 역사는 길다. 삼국사기에 "신라 성덕왕때 왕에게 송이버섯을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1,300년 전의 기록이다. 이 때 처음 나와서 왕에게 진상했을 리는 없으니 송이버섯은 그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고 왕에게 진상될 만큼 귀한 버섯이었을 것이다. 조선시대때도 진상품 중 하나였으며 영조가 "송이, 새끼 꿩, 고추장, 생전복은 네 가지 별미라 이것들 덕분에 잘 먹었다"며 좋아했다는 기록이 있다. 동국여지승람에도 한반도 도처의 명산물이라고 송이가 기록되어 있으며, 동의보감에는 “송이는 맛이 매우 향미하고, 송기(松氣)가 있다. 산중 고송 밑에서 자라기 때문에 송기를 빌려서 생긴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무에서 나는 버섯 가운데서 으뜸 가는 것이다.” 라고 극찬하고 있다. 그밖에 양반들이나 귀족들이 송이를 찬양한 시도 많이 남아 있다. 이규보나 이인로나 이색, 김시습, 서거정 등이 송이버섯에 대해 논하거나 송이버섯을 선물받고 그 감상을 남긴 시가 아직까지 남아 있다.

    한국인보다 송이버섯을 더 사랑하는 사람들은 일본사람들이다. 7세기 후반 헤이안 시대에 나온 만요슈 민요집에도 송이버섯에 대한 칭송이 나올 정도이다. 송이버섯이 나오는 곳은 주로 적송층으로 우리나라 동해안의 태백산맨과 소백산맥 인근, 그리고 일본은 과거 홋카이도와 오키나와를 뺀 일본 열도 전국에서 송이버섯이 났다고 한다.(1950년대엔 표고버섯보다 쌌다고 한다) 그런데 재선충때문에 전국 소나무 숲이 전멸해 버리면서 송이버섯이 나올 수 있는 생태계 자체가 없어져 버려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높아졌다. 한 해 일본에서 1,600여 톤의 송이가 소비되는데 생산량은 그 중 1.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인들에게 송이버섯은 엄청나게 진귀한 고급 음식의 대명사가 되었다. 거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산삼을 대하는 정도라고 한다. 덕택에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송이 중 대부분이 일본으로 수출된다고.

    여담으로 항간에 “일(一)능이, 이(二)표고, 삼(三)송이”라는 표현이 있다. 능이버섯, 표고버섯, 송이버섯 순서라는 뜻이다. 그런데 어디서 저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근거도 없고 출처도 없다. 오히려 송이버섯은 예전부터 그 귀함을 칭송하는 기록들이 많고, 표고버섯도 왕실 진상품이었던 고급 버섯이었으나 능이버섯은 기록에 거의 나오지 않는다. 최초의 능이버섯에 대한 기록문헌은 1931년 동아일보에 기재된 능이버섯 조리법이라고 한다. 능이버섯 역시 서식지 특정이 어렵고 채집 난이도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귀하고 몸에 좋은 버섯이긴 하지만 송이와 능이, 표고를 순위를 매기고 가치를 매기는 건 아무 의미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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