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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을 이용하는 동물들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2. 1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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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지'라는 보노보 원숭이가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이 불을 이용해서 마시멜로를 나뭇가지에 끼워 구워 먹는 모습을 선보인 적이 있었다. 1980년 미국의 여키스영장류센터에서 태어난 칸지는 '인간만이 할 수 있다'라고 알려져 있던 언어의 사용과 도구 제작, 그리고 불 만들기를 모두 마스터한 유인원으로 유명해졌다. 칸지는 3천 개의 영어 단어를 익혔으며 다양한 도구를 만들어 냈다. 또한 불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이용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언론은 칸지가 인류가 석기시대 수준의 도구 사용 수준을 보여주었다고 놀라워했다. 하지만 칸지는 자연상태가 아닌 연구소에서 태어나 인간에게 사육당하는 환경에 있었고 불을 이용하는 법을 그대로 깨우친 게 아니라 인간의 행동을 모방한 것뿐이었다. 또한 자신이 획득한 기술들을 후손에게 전승하지 못했다.  

    불은 동물중 인간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의외로 자연계에서 불을 이용하는 동물들은 여럿 있다. 세네갈의 퐁골리 지역은 매년 건기에 산불이 나는데 퐁골리에 사는 침팬지들은 산불이 지나간 후 나무 밑을 뒤져 산불에 익은 아프젤리아 나무 열매를 먹는다고 한다. 날것일 때는 절대 손을 안 댄다고. 그밖에 산불이 일어나면 불이 번지는 것을 보고 예측해서 행동한다고 한다. 이들에게 불은 그냥 자연현상 중 하나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유인원이 아닌 경우에도 불을 사용하는 동물들이 있다. 호주에 사는 솔개나 휘파람솔개, 갈색매 등의 맹금류들은 사냥을 하기 위해 불을 이용한다고 한다. 산불이 나면 이 맹금류들은 산불이 난 곳으로 모여 불길을 피해 덤불에서 뛰쳐나오는 도마뱀과 곤충들을 사냥한다고 한다. 심지어 이들은 불타는 작은 나뭇가지를 발톱이나 부리로 집어 덤불에 던져 먹이들이 불을 피해 덤불에서 나오도록 방화까지 하는 것이 목격되었다.  

    불을 이용하는 식물도 있다. 북아프리카에 사는 여러해살이 식물인 시스투스는 질 나쁜 토양이나 바위에서도 잘 자라는데, 자신이 서식하고 있는 주위에 다른 식물이 빽빽이 들어차서 밀도가 높아지고 지역의 기온이 높아지면 부름켜 내부에서 발화점이 낮은 휘발성 오일을 뿜어 자연발화를 유발, 스스로가 산불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불을 내기 전에 내화 성질을 지닌 씨앗을 몸속에 숨겨놓는다. 또한 시스투스는 알칼리 토양에 강한 식물인데 스스로 불을 내서 자신과 주변 식물들을 태워 버린 후의 잿더미는 시스투스의 싹이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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