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vs 보스턴 레드삭스 라이벌리

 

MLB의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아메리칸리그/동부지구의 라이벌이자 MLB는 물론 미국 프로스포츠를 대표하는 라이벌리이다. 축구로 치면 엘 클라시코나 노스웨스트 더비에 비견할 정도. 두 팀 다 역사가 긴 팀들 중 하나로 라이벌 관계의 시작은 1919년 베이스 루스의 이적으로 본다. 이후 양 팀은 큰 충돌이 없다가 (양키스가 왕조를 구축할 당시 레드삭스는 지독한 몰락의 시기를 겪었다.) 21세기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레드삭스 팬들 입장에선 베이브 루스 이적 후 자신들은 맨날 바닥을 기어야 했고, 90년대에도 자신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클레멘스나 보그스 등을 양키스에 계속 뺏긴 것도 열이 받은 상태였는데,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뚫고 레드삭스가 우승한 이후 21세기 들어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면서 전통의 강호였던 양키스와 사사건건 부딪히게 된 것이다. 레드삭스 팬들은 특히 양키스를 싫어해서 양키스의 상대팀을 응원하는 게 기본이며 양 팀 팬들 간에 폭행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베이브 루스 이후 양 팀 간 트레이드도 거의 없었는데, 레드삭스 소속이었던 선수가 다른 팀을 갔다가 양키스로 가게 되더라도 팬들의 비난을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

반면 양키스 팬들은 21세기 들어 번번히 양키스의 발목을 잡아 자빠뜨려버린 레드삭스를 매우 싫어하거나 같잖은 애들이 요즘 좀 잘 나간다고 너무 나댄다는 입장이다. 톰 크루즈가 출연한 영화 우주전쟁에서 톰이 서먹한 아들과 관계개선을 좀 해 볼 생각에 캐치볼을 하자고 하는데 아빠는 양키스 모자를 쓰고 나오고 아들은 레드삭스 모자를 쓰고 나오는 장면이 나온다. 두 팀의 관계를 아는 사람들에게 두 부자의 현재 상태를 아주 잘 설명해 주는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