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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동연가칠년명여래입상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4. 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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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동연가칠년명여래입상. 539년 고구려에서 제작되었다. 중국 북위시대 불상양식의 영향을 받아들여 한국적인 정서와 미감으로 재해석했다. 높이 16.2cm이며 도금되어 있다. 담대하면서도 역동적인 한국적인 조형미를 자랑한다. 광배의 일부분이 손상되었으나 도금까지 남아 있는 희귀한 불상으로 1964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도로공사 당시 출토되었는데 발견한 사람은 품팔이꾼인 강갑순(당시 40세)으로 홀몸으로 시어머니와 5남매를 부양하고 있었다. 발굴 덕분에 20만 원(현재 가치 8천만~1억 원)의 보상금을 받았으며, 서울에 올라와 자신이 발굴한 불상을 보기도 하고 5대 궁궐을 구경하기도 했다고 한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 조각실에 전시되어 있다.

    불상의 광배 뒤편에 명문이 적혀 있어 정확한 제작연도를 알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기년명(紀年銘) 금동불이다. 한 번 깨진 것을 접합한 것으로 보이며 광배 뒤에는 총 4행 47자의 해서체 명문이 씌여 있다. 명문에는 "연가 7년인 기미년에 고구려 낙랑(평양?)에 있는 동사(東寺)의 주지이며 (부처님)을 공경하는 제자인 승연을 비롯한 사도(師徒) 40인이 함께 현겁천불을 만들어 (세상에) 유포한 제29번째인 인현의불(因現義佛)을 비구인 법영(?)이 공양하다."라고 적혀 있다. 요약하자면 평양 동사라는 절의 승려와 사도들이 천불을 만들어 세상에 널리 퍼트리고자 만든 불상 중 29번째 작품이라는 뜻이다.

    특이하게 고구려에서 제작되었으나 발굴된 곳은 신라 혹은 가야의 영토였던 경남 의령이다. 명문의 내용을 미루어 보아 동시기에 만들어진 여러 불상들이 주위 여러 나라에 흩어졌는데 그중 하나인 것으로 추정된다. 출토지가 절터가 아닌 점, 광배가 수평으로 파손된 점, 석판 아래 조성된 석실에서 발견된 점 등을 미루어 이 상은 광배가 파손된 후 공양되어 폐기된 것으로 추정된다.

    1967년 문화재 애호기간을 맞아 특별전시를 위해 덕수궁 미술관에 전시중이었는데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불상이 사라진 자리에는 범인 남긴 "국장님께 직접 알려라. 24시간 안으로 반환한다. 타인에게 알리려는 약은 수작 부리면 죽은 자식 만지는 격이 될 것이다."라는 쪽지가 남아있었다. 경찰은 미술관의 내부 사정에 밝은 자의 소행이라 보고 당시 미술관 내에 있었던 직원들의 지문을 채취하고 필적을 조사하였다. 또한 덕수궁 출입처를 봉쇄하고 관람객을 검문하였으나 범인을 찾을 수 없었다.

    이후 범인에게서 20만원을 요구하는 전화도 걸려왔다고 하며, 나중에 '생활이 어려워서 일시적으로 저질렀다. 금인 줄 알고 훔쳤는데 금도 아니고 귀중한 물건이란 걸 신문이나 뉴스에서 알게 돼서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라는 전화를 받고 범인이 알려 준 한강철교 교각 아래 위치에 숨겨진 불상을 발견했다. 범인은 영영 발견하지 못했다. 이 사건을 두고 돈이 필요해 훔쳤다가 불안해서 돌려준 것이라는 주장 외에 추리소설을 많이 본 젊은이가 떠들썩한 사건을 만들고 사회를 조롱하기 위해 이 사건을 일으켰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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