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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토와 오사카 사람들이 사이가 나쁜 이유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4. 1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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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와 교토는 인접지역이지만 두 지역 간 사이는 꽤 나쁜 편이다. 교토는 천년 고도로서 일본인들의 정신적인 수도라고 자부한다. 오랜 기간 일본의 수도로서 많은 귀족들이 살았기 때문에 교토인들들은 자신들이 교토인이라는 일종의 선민의식 비슷한 것도 가지고 있다. 반면 오사카인들은 수도인 도쿄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일본의 제2의 도시라는 자부심이 있다.

    교토와 오사카는 마치 견원지간처럼 서로를 싫어한다. 오사카인들은 교토인들이 자신들을 바보취급하거나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교토인들은 표리부동하면서도 권력지향적이라고 비판한다. 이사를 가도 몇 대 동안 살지 않으면 교토인으로 인정해 주지 않는 속 좁은과 교토인 특유의 돌려 말하기인 교코토바를 싫어한다. 교토인들이 경제력도 없으면서 세상이 어느 땐데 지들이 무슨 귀족인 양 거들먹거리는 것도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교토인 역시 오사카는 상인의 도시, 교토는 귀족의 도시라는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서 오사카 인들은 무례하고 잡스러우며 주위의 배려도 없이 큰 소리로 떠드는 교양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오사카 아줌마들의 파워는 아무도 못 말린다고 비아냥댄다. 또한 오사카 인들은 풍속이 나쁘고 하층민들의 무절제하고 무례하고 교양 없는 모습을 보인다고 혀를 찬다.

    실제 메이지 초기, 교토에서 에도(현재 도쿄)로 수도가 정해질 때 수도 후보로 오사카도 거론되었는데, 오사카를 가장 극렬하게 반대한 사람들이 교토인들이었다. 교토인 들은 '에도'는 가능하지만 '상놈의 도시'인 오사카는 절대 안 된다고 결사 반대했다고 한다.

    이렇게 두 지역이 사이가 나쁜 이유는 두 지역 사람들의 성향도 정반대인데다가 화법도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오사카는 상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보니 빠르고 정확하게 의사를 표현하고 상대방을 칭찬해 주는 것을 좋아한다. 반면 오사카인들이 가장 싫어하지만 다른 지역 일본인들도 좋아하지 않는 교토 특유의 표현인 교코토바는 천년동안 수도의 역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거라고 한다. 수도이다 보니 권력 암투가 끊이지 않고, 그러다 보니 설화를 입게 되어 말 한마디 잘못했다 목숨을 잃게 되는 일이 부지기수다 보니 자신의 속마음을 직접 말하지 않고 돌려서 표현하는 문화가 정착하게 된 것이다. 결코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은근하게 조금씩의 속내를 보이면서 조심해서 돌려 말하는 교코토바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들으면 답답해 미칠 지경이지만 자기네들끼리는 '이것을 알아듣는 사람이 진짜 교토사람이다.'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또한 오사카 지역 사투리도 다른 일본사람들이 들으면 부담스럽다고 한다. 오사카 남부지역인 카와치 방언은 같은 일본인들도 그 어감을 싫어한다. 오죽하면 '키타나이'(더럽다) 라고 할 정도다. 하지만 직접 얼굴을 맞대고는 그렇게 얘기하지 못하니 "오사카인들은 활력이 있다"라고 돌려서 말한다고 한다.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에게 자주 하는 '한국인은 활력이 있어 좋다' 란 말도 사실 뜯어보면 무조건적인 칭찬은 아니다.) 소위 말하는 '오사카 파워'라는 말속에도 성격이 미숙하고 저속하다는 속내가 들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의외로 한국 사람들은 오사카 사람들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시원시원하고 솔직한 것이,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며 답답한 일본인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오사카 지역은 일본에서도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건너가서 살던 지역이었다. 12세기까지 백제군이 있었던 곳이며 이후에도 백제인이나 예족 등이 많이 이주했다. 60만 명의 재일동포 중 반 수 이상이 오사카에 살고 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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