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미화 프로그램 송포유

 

비행청소년에게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이들을 노래를 통해 갱생시키는 것을 모토로 출발한 SBS의 '송포유'는 방영 중에도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비행청소년들이 지은 죄를 가볍게 보고 자극적인 방송 콘텐츠로만 사용한 방송국의 짧은 생각이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방영 내내 일진미화와 감성팔이라는 비판에 휩싸였으며, 프로그램에 청소년 교육전문가가 하나도 포함되지 않다 보니 이들의 갱생이 제대로 될 리도 만무했다. 방송에 출연한 학생들 역시 여론의 십자포화를 받으며 상종 못할 범죄자로 낙인찍히고, 죄를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방송에 출연한 모습을 보는 시청자들 역시 피해자였다. 가해자가 방송에 나오는 걸 보면 피해자는 어떤 트라우마에 시달리겠냐라는 지적도 나왔다. 사실 이후에 드러난 여러 정황들을 보면 '감동과 공익 모두를 잡겠다'라던 제작진의 포부는 말 그대로 공염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그램의 결말도 문제로 지적받았다. 방송에서는 성지고 합창반이 국제합창대회에 진출에서 아시아 최초로 은상을 받았다며 감동적인 마무리를 지으려 했지만 이들이 받은 'Silver IX' 등급은 상이 아니라 등급일 뿐이며 성지고보다 낮은 등급을 받은 팀은 전체 23개 참가팀 중 3팀뿐이란 사실도 밝혀졌다. '아시아 최초'라는 말도 대회 자체가 1회 개최인지라 말도 안 되는 헛소리였음이 밝혀졌다.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대회 자체가 대규모 합창 대회가 아닌 지역예선 형식의 작은 대회였다고 한다. 언론의 비판이 커지자 제작진 측은 '언론에서 Silver를 은상으로 오해했다'라고 해명하며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 언론 탓을 했다.

대회 이후에도 여파는 계속되었다. 합창단에 참여한 한 학생이 합창대회에 나가면서 소주 40병을 샀으며, 폴란드 클럽에 간 사실을 SNS에 올리게 되어서 방송국의 안일한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출연한 학생들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매우 큰 비난에 휩싸였으며 성지고 졸업생 전체가 도매금으로 넘어가 버려 욕을 먹는 상황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성지고는 돌이킬 수 없는 악명을 얻게 되었으며 성지고 출신 다른 연예인들이나 일반인들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메인 PD였던 서혜진 PD는 성지고를 찾아가서 사과를 하게 되었는데 이것도 '사과한 것이 아니라 위로차 찾아갔다'라고 거짓말하다가 나중에야 사과를 하러 간 것임을 시인했다.

여담으로 송포유 출연진 중 트로트 경연 프로나 힙합 경연 프로에 나와서 음악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도 간간히 눈에 보였는데, 노래와 상관없이 인터뷰에서 '애들 땅에 묻고 그랬어요'라고 인터뷰한 신우준이 2023년 발생한 압구정역 롤스로이스 차량 돌진 사건의 가해자임이 밝혀지자 또다시 이슈가 되었다.

'송포유'를 연출한 서혜진 PD는 '놀라운 대회 스타킹' 연출로 실력을 인정받았으나 이 '송포유'로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후 '동상이몽'을 성공적으로 제작하며 스타 PD의 반열에 올랐고 TV조선으로 이적했다. 이 과정에서 동상이몽 외주제작진들의 임금을 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이에 항의하는 스태프를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본인은 TV조선에서 자신을 스카우트해 갔다고 주장했다.

서혜진 PD는 TV조선에서 '아내의 맛', '내일은 미스트롯', '내일은 미스터트롯' 등을 연출하여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트롯 시리즈는 트롯의 광풍을 불러일으키면서 TV조선을 살린 PD라는 찬사를 받기까지 했다. 하지만 '아내의 맛'에서의 각종 논란과 방송 조작 문제 등이 일어나고 TV조선과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TV조선을 나온 후 독립 프로덕션을 설립했다. 이후 MBN과 손을 잡고 '불타는 트롯맨'을 성공적으로 연출했지만 황영웅의 학교폭력 가해자 논란이 일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승까지 밀어붙인 사실이 드러났는데 이 과정에서 방송사인 MBN은 을의 입장이었고 서혜진 PD가 갑의 입장에서 밀어붙였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또다시 구설수에 오르게 되었고 사람들은 '역시 송포유 제작 PD 답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