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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의 영웅문 시리즈, 사조삼부곡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5. 24. 00:20300x250
김용의 사조삼부곡(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이 국내에 처음 들여온 것은 고려원이었다. 고려원은 영웅문 3부작으로 이름을 바꿔서 출간했는데 사조영웅전은 '몽골의 별', 신조협려는 '영웅의 별', 의천도룡기는 '중원의 별'이라는 부제를 붙여서 각 6권씩 총 18권으로 출간하였다. 당시 단국대학교 중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었던 성의재 교수가 김일강이라는 필명으로 번역했는데,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당시 약 800만 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되는데 '고려원이 영웅문을 팔아 건물을 올렸다.'라는 소리도 나올 정도였다. 당시 국내에서 비주류였던 무협지를 양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이 영웅문은 정식 판권 계약을 맺은 작품이 아니었다. 지금으로 따지면 불법저작물에 해당하는데, 국가간 저작권 보호를 위해 1866년 스위스 베론에서 스위스, 영국, 독일, 벨기에 등 10개 국이 '베른 협약'을 체결했는데, 우리나라는 이 협약에 1996년에 가입했고 홍콩은 1997년에 가입했다. 그런데 이전 출판물은 소급 적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1996년 이전 책은 내용을 고치지 않으면 여전히 재출간도 가능하다. 이후 2000년대에 들어 김영사가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사조삼부곡을 새로 번역해서 출간했다. 그런데 이 정식판의 경우 임화백이 번역한 의천도룡기를 제외하면 번역의 질이 별로 높지 않아서 오히려 구판인 고려원판을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지기도 했다. 고려원이 1997년 문을 닫았기 때문에 현재는 절판된 상태이며 중고시장에서 구할 수밖에 없다. 단, 고려원판 역시 완전본은 아닌데 원문에 실린 지역 묘사나 한시 등 스토리와 상관없는 부분들을 많이 잘라낸 누락본이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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