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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링에서 상대를 죽이는 예지몽을 꾼 슈거 레이 로빈슨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5. 2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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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거 레이 로빈슨 (1921~1989) 미국의 프로복서, 1980년대 로베르토 두란, 토마스 헌즈, 마빈 해글러 등과 함께 복싱 전성기를 열었던 슈거 레이 레너드와는 다른 인물이다. 200전 173승 19패 6 무승부 2 무효 108KO. 세계 미들급 타이틀을 5번 석권했는데 이는 복싱 역사상 거의 유래가 없는 기록이다. 오소독스 스타일의 아웃복서로 당시 모든 선수들이 맞붙어 주먹을 날리는 인파이팅 스타일일 때, 풋워크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각도에서의 양손 펀치를 날리는 화려한 아웃복싱 스타일을 처음 확립했다. 한마디로 현대 복싱의 틀을 최초로 완성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고 레스토랑 사업도 큰 성공을 거두어 '격투기로도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해 주었다. 다만 은퇴 후에는 번 돈을 다 써버려서 파산해서 트로피를 올려놓을 가구도 없는 아파트에 살 정도로 궁핍하게 생활한 적도 있었으나 이후 방송 출연 등으로 생활이 좀 나아졌다. 말년엔 당뇨병과 알츠하이머에 시달리다 1989년에 사망했다. 1981년 세계 복싱 명예의 전당, 1990년 국제 복싱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됐다.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을 때 자기 자신을 믿는 것. 이것이 챔피언이 되는 길이다.' 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1950년대 흑인 청소년들의 우상이기도 했으며 이후 '슈거'라는 닉네임을 쓰는 흑인 복싱선수나 격투기 선수들은 모두 그를 오마주한 것이다. 위에 언급한 슈거 레이 레너드도 마찬가지. 현대 복싱의 기본이 그에게서 나왔다고 볼 수 있는데, 유연한 풋워크로 짧고 빠른 펀치를 상대에게 날리며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왼손 잽으로 거리를 재다가 기회를 잡으면 터지는 좌우 콤비네이션과 짧게 끊어치는 어퍼컷 등 현대 복싱에서 보면 아주 당연한 기본기들을 복싱 역사상 최초로 구현한 게 슈거 레이 로빈슨이다. 그래서 역사상 최고의 권투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거의 1순위로 꼽히는 선수 중 하나이다. P4P(Pound for Pound)라고 하여 '체급을 무시하고 선수의 실력만으로 순위를 정하면 누가 가장 강한가'라는 선정방식도 그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슈거 레이 로빈슨은 1947년 6월 24일 지미 도일과의 경기 당일날 경기를 취소하겠다고 주장했다. 전날밤 그를 죽이는 악몽을을 꿨다는 것. 하지만 당일 경기 취소를 할 수 없었던 프로모터는 신부와 목사를 불러 그를 안심시키고 악령을 쫓는 퍼포먼스를 하며 경기를 강행했다. 하지만 8라운드 실제로 그의 펀치를 맞은 지미 도일이 의식을 잃었고 결국 다음날 숨을 거두었다. 이는 세계 타이틀전에서 발생한 최초의 사망사고로 로빈슨은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될 뻔하기도 했다. 사실 도일은 그 이전 몇 경기를 계속 KO패를 당해서 캘리포니아 복싱위원회가 그의 경기 출장을 제재했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클리블랜드로 적을 옮겨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다 화를 당한 것이다. 로빈슨은 비록 법적인 책임을 묻지는 않았지만 매우 힘들어했고 이후 4차례 논타이틀 경기를 하면서 경기 수익을 모두 도일의 어머니에게 전했고 도일의 모친은 그 돈으로 집을 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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