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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군 1500명을 투항시킨 가이 가발돈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2. 7. 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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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이 가발돈(1926~2006). 멕시코계 미국인이었던 가이 가발돈은 1944년 6월 미군의 사이판 대공세에서 일본군 1천5백여 명을 혼자 생포함으로써 유명해졌고 이 공로로 미해군 최고 훈장인 '네이비크로스'를 수여받았다. 전쟁영화 '전장이여 영원히'의 실존인물이기도 하다. 18살의 어린 나이로 해병대에 입대하여 전선에 투입되었는데 어렸을 때 일본계 이민자인 나가노 부부의 보살핌을 받으며 컸던 그는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익숙했고, 장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적들이 사고력 없는 비인격체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야간경계 중에 몰래 자리를 빠져나가 일본군을 항복시켜 데려왔다. 

    이 일이 계속되자 지휘관은 가발돈에게 새로운 보직을 맡겼는데 밤마다 적의 진지쪽으로 가서 사탕, 음식, 그리고 목소리를 주 무기로 삼아 상대방을 항복시키게 했다. 전우들은 그를 '개비'라는 별명으로 불렀지만 곧 그는 '사이판의 피리 부는 사나이'가 되었다. 가발돈은 동굴 속에 숨어 있는 일본군에게 다가가 일본어로 "포위됐으니 항복할 수밖에 없다. 나오면 죽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당신들을 죽이고 싶지 않다."라고 설득했다. 처음에는 일본군 경비병을 데려오는 걸로 시작했는데 그 수가 점점 늘어나다가 자신이 설득한 일본군을 다시 일본군이 숨어 있는 곳으로 보내 장교를 불러낸 후 장교를 설득해서 결국 그 장교는 800명이 넘는 일본 군인과 민간인과 함께 투항했다. 물론 이 일에는 위험도 따랐는데 한 번은 일본군 정찰대의 기관총에 복부 관통상을 입어 허리와 손목에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물론 그가 구했다는 1500명이라는 인원이 과장되었고 그가 자신의 공적을 과장했다는 의견도 있다. 그가 투항시킨 일본인 대부분은 군인이 아니라 민간인이고, 일본군과 민간인들을 항복시킬 때 그 말고 다른 사람들도 함께 했지만 가이 가발돈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구한 사람이 민간인이라고 해서 그가 수많은 민간인들의 생명을 구한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사이판 전투에서 일본군은 민간인들에게 "미군이 들어오면 너네를 다 강간하고 죽일 거다. 그럴 바엔 미리 죽는 게 낫다. 아니면 차라리 우리가 깨끗하게 죽여줄게" 라면서 자살 강요와 학살을 벌였는데, 이때 사망"시킨" 민간인만 2만여 명이었다고 한다. 특히 사이판 전투의 마지막 순간 천여 명의 일본 민간인들이 사이판의 '자살절벽'과 '반자이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결국 가이 가발돈이 민간인들을 구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자살하거나 자살을 거부하더라도 일본군에 의해 학살당했을 것이다.

    종전 후 그는 멕시코에서 여러 사업을 하다가 자가용 비행기 사업을 벌여 상당한 부를 축적한 후 사이판에 정착했다. 가발돈의 공적은 1957년 NBC의 인기 TV 프로그램인 'This is your life'에 그의 이야기가 소개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후 사이판전투에서 희생당한 미군 4천여명의 영혼을 위로하는 위령탑 건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또한 '사이판, 자살의 섬'이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이분이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게 이때 일본군에 의해 조선인 남녀 노무자나 군속들도 다수 구출해 냈는데, 구출된 조선인 여성은 대부분 정신대였다고 증언했다. 한국에도 방한한 적이 있었는데 위에 언급한 위령탑 건설을 맡았던 한국 건설업체가 그를 초청한 것이다. 방한했을 때 사이판에서 자신이 구출한 한국인 몇몇과 연락을 하기도 했으며, 자신이 구한 정신대 일원이었던 사람들의 사진을 그때까지 간직하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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