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 칸의 사후 2대 칸의 자리에 오른 오고타이 칸은 러시아 침공을 계획했다. 칭기즈 칸의 손자인 바투를 총사령관으로 15만 명이 넘는 대군을 편성, 1236년 가을 볼가 강을 건너 불가리아를 침공하여 킵차크 대평원을 손에 넣은 뒤 거쳐 러시아 원정길에 오른다. 당시 러시아는 키예프 루시라고 불리던 공국들의 귀족 연합체였는데 몽골군은 북쪽의 노브고로트 공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국을 격파했다. 살아남은 러시아인들은 헝가리로 도망갔고, 바투는 러시아를 침공한 기세를 살려 동유럽까지 침공한다. 폴란드,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많은 동유럽 국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몽골의 침공으로 러시아의 수많은 도시들이 약탈당했으며, 키예프 루시의 거의 대부분의 영지가 몽골제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이 시기를 러시아 역사에서는 '타타르의 멍에'라고 부르며 굴욕의 시기로 취급하고 있다. 본래 타타르는 몽골의 한 부족명인 달단의 음차였으나 그리스어에서 지옥을 뜻하는 '타르타로스'와 연관시켜 몽골인에 대한 비칭으로 사용했으며 나중에는 투르크계 민족까지 아우르는 유목민족 전체에 대한 통칭으로 사용되게 된다.
몽골 정복군의 내부도 문제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바투는 칭기즈 칸의 손자였지만 그의 아버지에 대한 혈통 의심 때문에 다른 사촌들의 태클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오고타이 칸의 사망으로 원정이 끝나고 몽골군은 귀환했지만 바투는 볼가 강 유역에 남았고 이후 킵차크 칸국의 모태가 되었다. 바투는 이후 몽골 제국의 대칸 옹립 때마다 킹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