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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비돈 요오드를 상처에 직접 바르면 안된다?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10. 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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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비돈 요오드. 요오드(아이오딘)가 들어 있는 외용 살균소독 작용을 하는 의약품. 소위 말하는 '빨간약'이다. 국내에선 (주)퍼슨에서 생산한 제품이 널리 알려져 있다. 요오드의 공식 명칭이 아이오딘으로 바뀌었지만 상표명인 포비돈 요오드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독일의 이게파르벤(유럽 최대의 의학/화학 기업연맹. 설파제와 페니실린으로 2차 대전 때 많은 부상병들을 치료했으나 홀로코스트의 유대인 학살과 생체실험에 적극 협조하며 치클론 B를 양산하여 2차 대전 후 해체되었다)에 의해 개발되었다. 그전까지 상처 소독에 널리 쓰이던 머큐로크롬과 요오드팅크가 각각 수은 화합물이라는 문제와 매우 강한 자극 때문에 쇠퇴한 후 '빨간약'의 타이틀을 이어받았다.

    아이오딘의 강한 산화성을 이용해 광범위한 세균이나 곰팡이, 원생생물,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에 대해 소독효과가 매우 강력하다. 지방산에서 탄소의 이중결합을 깨서 병원체들의 세포벽, 세포막, 세포질을 파괴한다. 그밖에 시스테인이나 메티오닌 같은 아미노산에서 황의 전자를 빼앗아 결합을 깨고, 아르기닌이나 히스티딘, 라이신, 티로신 같은 아미노산에서 질소-수소 결합을 깨는 작용도 해서 생명유지의 필수 요소인 효소나 구조단백질을 파괴하는 효과도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나 에볼라 바이러스에도 강한 억제 효과를 가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아이오딘의 소독 효과는 1829년 프랑스 의사 장 루골이 처음 발견했다. 그는 아이오딘화화칼륨을 물에 녹여 의료기기를 살균하는데 사용했다. 1839년 미국으로 건너간 후에는 부상자의 상처를 소독하는 용도로도 사용했다. 하지만 아이오딘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는데 아이오딘이 병원균과 피부세포를 가리지 않고 파괴해 환자에게 극심한 통증을 준다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아이오딘에 혈장 대용액으로 개발된 합성 고분자화합물인 포비돈을 섞으면 포비돈과 아이오딘이 수소결합을 해서 요오드를 천천히 방출했기 때문에 아이오딘의 소독능력은 유지하면서도 상처의 자극은 훨씬 덜하게 되었다.

    포비돈 요오드의 사용법은 매우 광범위하다. 소독약은 물론 외과 수술 부위 소독이나 의료기구 멸균과 구강살균제, 질세정제, 정수제, 병원/식당 비품의 소독살균 등에 사용된다. 특히 상처에 발라서 소독과 2차 감염을 방지하는 효과가 탁월하여 가정에 널리 상비약으로 쓰이고 있다. 포비돈 요오드를 바르면 체세포 합성에 도움을 주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상처 치료를 빠르게 해 주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조직 독성도 훨씬 적다. 다만 단점으로는 색깔 때문에 착색이 된다는 점과 특유의 녹슨 쇠냄새, 안구에 들어가면 각막을 손상시킨다는 점 등이 있다. 원액을 마시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아이오딘을 한 번에 섭취하는 격이 되기 때문.

    한 때 상처 부위에 바르면 안되고 상처 주변에 발라야 한다는 주장이 돌았는데 유사과학이다. 애초에 효능이 상처를 통한 2차 감염 방지를 위해서 상처 부위에 직접 바르는 것이 목적이며 인체나 상처에 유해하지도 않다. (병원에서 수술할 때도 엄청 바르며 분만 시 산도와 외음부 직접 소독에도 사용되고 아예 상처에 직접 뿌리는 스프레이 타입의 제품도 있다) 언론사에서도 이렇게 안내를 하는 통에(의사들이 뉴스에 직접 댓글을 달아 사실이 아니라고 알리기도 했으며, 현재 관련 기사들은 다 삭제했다) 진짜라고 믿는 사람이 많았다. 아마 포비돈 요오드와 순수한 아이오딘을 헷갈렸거나, 포비돈요오드 과민증상을 일반화했거나, 혹은 "상처 주변에'도' 발라야 한다"가 "상처 주변에'만' 발라야 한다"로 와전된 게 아닌가로 추측하고 있다.

     

    포비돈 요오드의 잘못된 사용법을 안내한 SBS의 카드뉴스. 현재는 삭제되었다.
    잘못된 뉴스에 직접 댓글을 단 현직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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