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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더빙판을 선호하는 이유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12. 30. 00:10300x250
스페인에서 더빙을 선호하는 이유는 1936년부터 1975년까지 이어진 프랑코 독재정권의 영향이 크다. 스페인 내전을 거치면서 재능 있고 명망 있던 예술인들 대부분이 살해당하거나 파블로 피카소를 대표한 예술가들이 스페인을 탈출하는 선택을 하는 바람에 프랑코 정권의 스페인은 심각한 문화적 공백기에 빠지게 되었다. 이에 프랑코 정권은 3S정책을 추진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영화였다. 전국에 수많은 영화관을 건설하여 1950년대 후반 스페인은 미국 다음으로 영화를 많이 소비하는 국가가 되었다. 1956년에 시작한 TV방송도 1970년대 중반까지 대중화되었다.
하지만 독재정권이었던 프랑코 정권은 자신들의 구미에 거슬리는 내용이 국민들에게 전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서슬퍼런 가위질을 휘둘렀다. 해외에서 수입되는 영화 역시 검열을 피할 수 없었는데 혹시라도 외국어를 할 줄 아는 시민이 '위험한 사상'을 접촉할 수 있는 여지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검열과 삭제가 가능한 더빙만 강제하였다. 프랑코 정권은 1940년대 초에 외화 원어 방영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고 이 법은 1960년대까지 이어졌다. 이후에는 원어 방영이 허용되었지만 이후에도 페인 사람들은 이미 익숙해진 더빙을 선호했다.
이탈리아 역시 스페인과 비슷한 이유로 외화 더빙을 실시했다. 무솔리니 파시즘 시절이던 1933년 이탈리아는 영화의 모든 분야를 규제하는 새로운 법령을 제정했는데, 모든 영화관은 외화 세편당 이탈리아 영화 한 편을 의무적으로 상영해야 하며, 이탈리아어로 더빙하지 않은 외화의 상영은 금지하고, 이탈리아에서 상영된 모든 외화에 수입 관세를 부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어 이듬해에는 파시즘 체제 하에 완전한 통제를 실시하는 영화사무총국을 설립했다. 이는 이탈리아 고유의 문화를 지킨다는 명분과 함께 체제에 부정적인 결과가 될 수 있는 요소를 사전에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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