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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들이 파친코 사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5. 3. 15. 00:10300x250
한 때 일본 내 파친코 업계의 80%를 재일교포와 그 후손이 운영한 적도 있을 만큼 파친코는 곧 재일 한인이라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실제로 혐한 성향의 일본인들은 파친코를 '조선 도박' 이라거나 '조선 구슬 넣기'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이민진 작가의 소설 파친코에서도 자식을 둔 일본인 이혼녀가 파친코를 운영하는 한인과 결혼하려 하자 그녀의 어머니가 "조선인과? 파친코 하는 사람과? 불쌍한 자식들에게 못할 짓을 할 만큼 하지 않았니?" 라며 말리는 장면이 나온다.
파친코를 재일교포들이 하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일재 패망 후 일본에 남아 있던 재일교포들은 일본인들의 무조건적인 차별과 냉대에 시달려야 했다. 제아무리 능력이 출중하고 기술이 뛰어나도 일본사회에서는 재일교포들을 써 주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자영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던 와중 천한 직업이란 인식 때문에 일본인이 기피하던 파친코 산업은 마땅한 일자리가 없던 재일교포들의 차지가 되었다.
파친코 산업은 한때 일본에서 매우 각광받는 산업이었다. 회사원들이 퇴근길에 들러 즐기는 대표적 게임으로 전성기 땐 연간 출입인원이 3천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파친코 업소 순례 유튜브 중에는 100만 명을 넘는 구독자를 가진 곳도 있다. 스마트폰 앱이나 파친코 전문 잡지, 심지어 TV프로그램도 있으니 어떻게 보면 일본인들의 국민 오락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본인들은 아직도 정작 업소를 운영하는 한인들을 내려다본다.
일본 내 파친코의 인기는 점점 내려가는 추세이다. 90년대 초 2만개가 넘던 전국의 파친코 점포 수는 최근 8천 개 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파친코를 사행성 도박으로 규정한 정부의 지속적인 견제와 단속으로 현금화와 대박 확률 등이 낮아지게 되었고, 몇 년 전 전 세계를 휩쓸었던 코로나-19 팬더믹에 의한 타격도 직접적으로 맞았다. 무엇보다 신규 인구의 유입이 되지 않는 것도 크다. 더 이상 일본의 젊은이들은 파친코를 찾지 않고 대신 스마트폰 게임을 다운로드하여 즐기고 있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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