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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옥선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5. 3. 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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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옥선. 조선 명종때 개발한 전투선. 널빤지로 지붕을 덮은 대형 전선이다. 임진왜란 중 크게 활약하였고 이후 조선 수군의 주력이 되었다. 조선 전기에는 대맹선, 중맹선, 소맹선 등이 주력함이었는데 이들은 세조 때 군용과 조운(조세 운반용)을 겸하도록 설계되어 있었기 때문에 덩치만 크고 기동력이 부족하여 군용으로 쓸모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었다. 실제 중종과 명종 시기에 일어난 삼포왜란, 사량왜변, 을묘왜변 때 아무 쓸모가 없었어서 현장에서는 새 전함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이런 와중에 명종 10년인 1555년 개발된 판옥선은 여러모로 획기적인 전함이었다. 선체 위 전면에 상장을 꾸려 2층으로 꾸리고 그 위에 지휘소인 2층 누각을 설치한 판옥선은 노잡이들은 아래 갑판에서 적에게 노출되지 않은채 안심하고 노를 젓고, 군사들은 상장갑판 위 넓은 장소에 자리 잡고 싸우기에 유리한 위치에서 전투를 할 수 있었던 오로지 전투만을 위해 만들어진 함선이었다. 

     

    또한 판옥선의 특징은 처음부터 화포를 적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크기에 따라 최대 24문 이상의 화포를 적재할 수 있었으며 조선 초기에는 천자총통, 지자총통 등의 대형포를 탑재했고, 임진왜란 이후에는 현자총통이나 불랑기포 같은 중소형포를 탑재했다. 실제 난중일기에서도 여러 종류의 다양한 구경의 포를 탑재해서 전투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일반 배에 함부로 함포를 실어서 발사하면 반동에 의해 함이 흔들리거나 심할 경우 부서질 수도 있는데 판옥선은 애초에 선체 자체를 발포와 피탄에 견디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그럴 걱정도 없었다. 다르게 말하자면 말만 배일 뿐 물 위를 떠다니는 작은 요새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판옥선도 단점은 있었다. 일단 기본적인 항해 능력은 떨어졌다. 평저선이라 선회력은 우수했지만 속도가 현저히 느렸다. 무게중심도 높아서 풍랑을 만나면 전복될 수 있던 문제도 있었다. 이렇게 지속항해 능력이나 수송능력은 현저히 떨여졌고, 배에서 먹고자며 며칠씩 돌아다닐 보급품을 실을 자리도 넉넉하지 못했다. 하지만 애초에 이 배의 목적은 원거리 항해가 아니라 연안방어만을 상정한 함선이었고 당시 조선 수군의 목적이 방어가 최우선이라 평상시엔 군항에 정박해 있다 출항하는 형태였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물론 방어에만 사용하기에는 건조비와 유지비가 비싼 것도 단점으로 작용했다. 

     

    당시 유럽에서 사용하던 배들에 비해서 그 성능이나 조선기술이 부족한 거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사실 이는 당시 조선 수군이 누구와 맞서 싸웠어야 하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당시 중국은 조선보다 뛰어난 조선기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들은 군함보다는 주로 원양무역을 위한 무역선을 만드는데 활용되었다. 일본의 경우는 왜군을 맞서 싸워야 하는데, 당시 왜군은 정규군보다는 해적에 가까운 왜구들이 노략을 위해 쳐들어 오는 경우가 훨씬 많았기 때문에 이를 상대하기엔 판옥선이 나쁜 선택은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느린 속도 때문에 도망가는 왜구들의 배를 쫓기는 힘들었고 대신 포를 달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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