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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실명제와 차명기사, 가명기사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5. 6. 3. 00:10300x250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기사를 쓴 기자의 이름을 명기하는 기사실명제를 운용하고 있다. 실명제를 도입한 취지는 투명성을 높이고 책임성을 제고하는 데에 있다. 그 이전까진 언론사가 어떠한 특별한 목적이 있는 기사를 쓰거나 아니면 누구를 ‘조지는’ 기사를 쓸 때 익명으로 올리는 경우가 많다 보니 기사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문제가 생기기도 했고, 자기 이름 걸고 쓰는 기사이니 좀 더 열심히 취재하고 기사를 쓰라는 목적도 있다.
70년대까지는 기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가 80년대에 와서 해설기사 등에 기자 이름을 정식으로 밝히는 관행이 생겼고, 1993년 조선일보가 공식적으로 기사실명제를 시작하면서 다른 언론사로 확대되었다.
근데 최근 들어 90년대부터 이어져오던 이 기사실명제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현상이 올라오고 있는데 바로 차명기사와 가명기사들이다. 사실 그전부터 데스크가 욕먹기 십상인 좀 껄끄러운 기사를 쓸 때 짬 없는 기자한테 ’니 이름으로 올려라’라고 떠넘기고 지는 뒤로 숨는 일이 있어왔고, 그러기도 좀 애매하면 ‘편집부’ 이름으로 올리는 경우도 있긴 했다.
하지만 메인스트림이 지면이 아닌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기사의 퀄리티에는 별로 신경 안쓰고 우라까이를 더 이상 부끄러워하기는커녕 클릭수랑 조회수 뺏어오는 게 더 중요해지고 기사의 덕목이 질보다 양으로 바뀌게 되면서 상황이 바뀌게 되었다. 이제 더 이상 '자기 이름을 걸고' 만드는 기사로서의 자신감이나 책임감이 중요한 일이 아니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명색이 기자라고 알량한 자존심이 남아있어서 자기 가족이나 친지가 보기 부끄러운 기사를 쓰거나 할 때 다른 이름으로 올리거나, 책상에 앉아서 남이 올린 기사들을 긁어서 배껴 올리는 짓이나 하다 보니 하루에 기사를 수십 개씩 올리게 되고, 한 명이 다 썼다고 그러면 좀 그러니까 여러 돌려서 올리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아예 한 팀에서 한 아이디를 돌려서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가짜 아이디들은 그냥 가짜로 생성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귀찮으면 잠깐 있다가 그만둔 인턴 아이디를 살려서 계속 쓰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다른데서 기자생활하는 사람 아이디는 가급적 안 쓴다고.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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