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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사진작가를 노려보는 괴벨스의 사진의 진실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5. 9. 2. 00:10300x250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사진가가 유대인인걸 안 괴벨스' 혹은 '유대인 사진가를 노려보는 괴벨스'라는 사진이 있다. 자신을 찍은 사진작가가 유대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사진작가를 무섭게 노려보는 괴벨스의 사진인데, 이후 사진작가는 괴벨스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다는 부연설명도 붙어 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 내용은 진실이 아니다. 사진을 찍은 기자인 알프레드 아이젠슈테트가 유대인인 것도, 저 사진을 찍은 이후 미국으로 망명을 간 것도 사실이지만, 괴벨스가 자신을 찍은 사진작가가 유대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노려보았다는 이야기나 저 사진을 찍은 것 때문에 미국으로 망명을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저 사진이 찍힌 건 1933년 15차 국제 연맹 연례 회의인데 괴벨스가 그 기자가 유대인인 줄 알고 노려봤을 확률은 거의 없다. 그냥 갑자기 사진이 찍히니까 “어떤 놈이 막 사진 찍고 돌아다녀?”라면서 노려본 것일 가능성이 더 높다. 아이젠슈테트도 자신의 자서전에 자신의 왼쪽에 있는 누군가를 보고 웃고 있었고 그러다 자신을 쳐다보았고 괴벨스의 표정이 자신을 적이라고 생각한 것 같은 증오의 눈이 되었던 순간 셔터를 눌렀다고 묘사했다.
아이젠슈테트가 미국으로 이민을 간 것도 해당 사진을 찍은 2년 뒤인 1935년이니 사진을 찍고 두려움에 미국으로 망명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아이젠슈테트는 이후 자서전에 "훗날 나는 괴벨스를 사진으로 찍은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은 적 있다. 그렇게 좋지는 않았으나, 내 손에 카메라가 있는 한, 나는 두려움을 모른다." 라고 적어 놓았다.
미국으로 이주한 아이젠슈테트는 라이프 지의 전속 사진작가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라이프지에 2,500여 점의 사진 기사를 게재했는데 그중 90여 장이 표지에 선정되었다. 그가 찍은 유명한 사진은 “키스하는 수병과 간호사”이다. 그밖에 마릴린 먼로의 사진과 아인슈타인이 소파에 앉아 있는 사진, 처칠이 승리의 V 마크를 하는 사진, 회전계단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간호사 실습생들의 사진 등 '아, 이 사진!'이라고 알 법한 사진들을 다수 촬영했다.
아이젠슈테트는 1989년 국립 예술 훈장을 받았고 1999년에는 디지털 저널리스트에서 그를 '세기의 사진기자'로 선정했다. 그의 사후인 2020년에는 국제 사진 명예의 전당 및 박물관에 헌액되었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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