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독의 역사 (종합)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5. 9. 21. 00:10300x250

매독은 스피로헤타(spirochete)과에 속하는 세균인 트레포네마 팔리듐균(Treponema pallidum)에 의해 발생하는 성매개감염병이다. 매독균은 성관계에 의해 피부나 점막을 통해 주로 전파되지만 모체에서 태아에게로 전파되는 경우도 있다. 매독에 걸리면 증상이 크게 1/2/잠복기/3기로 구분된다.
- 제1기 : 잠복기는 9~90일(평균 3주)이며 성기 부위나 입술, 항문, 혀 등에 매독궤양이 발생한다. 통증이 없는 게 특징이다.
- 제2기 : 두통, 고열, 인후통, 임파선의 종창, 장기 비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매독진이라고 하는 발진이 피부나 점막에 나타난다.
- 잠복기 : 제2기에 있던 증상이 모두 없어진 시기. 보통 수개월간 지속되며 수년에서 수십 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 이때 매독이 완치되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 제3기 : 대개 매독 감염 후 3년이 지난 시기로 고무종이라고 하는 전형적인 변병이 나타난다. 중추신경계, 눈, 내장 등 다양한 장기에 매독균이 침범하여 내부장기가 손상된다. 중추신경계와 뇌가 공격받아 치매나 뇌막 자극, 뇌혈관 증상, 정신이상이 나올 수 있다. 뼈에까지 영향을 줘 표면을 울퉁불퉁하게 만든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매독은 성 접촉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성 질환으로 성관계를 통해 성기의 점막이 손상되면서 감염되는 혈행성 감염이다. 찰과상에 매독의 특징인 피부 궤양이 접촉하면 전염되는데 드물지만 키스로도 옮길 수 있다고 한다. 목욕탕이나 온천에 들어갔다고 발병되지 않는다. 탕이나 수건을 통해 전염이 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화장실이나 옷, 식기, 수영장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임산부가 매독에 걸렸다면 태아도 매독에 감염될 수 있다. 이런 경우를 선천적 매독이라고 한다.
매독은 콘돔이 가장 강력한 예방책 중 하나이긴 하나 100% 예방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가장 확실한 것은 1, 2기 매독 증상이 있다면 성관계를 아예 갖지 않는 것이다. 1기 또는 2기 매독 환자가 성관계를 가지면 파트너의 60% 이상은 매독에 걸린다. 초기에 치료할 경우 완쾌가 가능하나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의 위험을 느낄 수 있다. 1기나 2기의 경우 페니실린 근육주사로 완치가 가능하나 잠복기나 3기가 되면 치료가 그만큼 어려워진다.
과거에는 매독을 치료하기 위해 수은 증기를 쐬거나 수은탕에 사람을 담그는 등의 치료를 했다고 한다. 체내에 침투한 수은의 독성으로 매독균이 죽긴 했는데 문제는 대신 수은중독에 걸리고 말았다. 즉, 매독에 죽거나, 수은중독으로 죽거나 하지 않고 운이 좋으면 살아날 수 있다는 얘기... 매독균이 열에 약한 것을 이용, 말라리아에 걸리게 해 고열이 나게 해 치료하는 지료법도 있었다고 한다. 그밖에 독극물인 비소가 치료제로 사용된 적도 있었다. 이후 페니실린의 발명으로 치료법이 확실히 정립된 후에는 그 발병률이 확실히 떨어졌다.
매독의 기원에 대해 여러가지 설이 존재하나 아메리카 대륙의 풍토병이 유럽으로 넘어갔다는 설이 가장 유력한데 유럽에 원래부터 있던 병이었다는 설도 있다. 원래는 동물의 전염병이었는데 남미에서 라마를 카우던 목동들이 라마를 먹이기 위해 아주 먼 곳까지 다녀야 했는데 그 오랜 기간 동안의 욕망을 수간을 통해 해소하다 이 과정에서 인간에게 옮겨졌다고 한다. 실제 콜럼버스가 오기 전부터 매독은 잉카 제국의 골칫거리였다는 기록이 있다.
콜럼버스 원정대가 유럽으로 귀환한 이후인 1493년을 기점으로 바르셀로나에서 매독이 확산되면서 전 유럽으로 퍼졌는데 매독은 높은 치사율, 성 접촉으로만 옮겨진다는 제한된 감염 요인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근본 욕구의 하나가 성생활이라는 점과 잠복기가 길다는 점 때문에 발병 후 짧은 시간만에 전 세계적으로 퍼졌다. 신대륙을 탐험한 콜럼버스에게는 '매독 유행의 원인제공자'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각 나라별로 매독을 부르는 이름이다. 이탈리아에서는 '프랑스 병', 프랑스에서는 '나폴리 병', 네덜란드에선 '스페인병'이라고 부르는 등 당시 가장 싫어하는 나라의 이름을 붙였다. 이후 유럽과 통상무역을 했던 일본에도 매독이 전파되었고 조선에까지 유행되었다. 유럽과 교류하던 명나라에도 매독이 유행했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중국병이라는 뜻의 '당창', 왜놈들의 병 혹은 외세의 병이라는 '외세병'이라고 불렀다.
매독의 창궐이 일어나자 유럽에서는 '인류의 문란함에 대한 신의 천벌이다' 라는 주장이 대두되며 엄숙주의가 대두되었다. 왕실과 교회는 매독이 혼외정사에 따른 신의 저주라고 선포했으며 난잡한 성생활은 지탄의 대상이 되었고, 반대급부로 처녀성과 동정이 고귀한 것으로 추앙받았다. 일부일처제와 성적 금욕이 대두되던 것도 이때부터였다. 또한 이 당시에는 목욕탕을 통해서도 전염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16세기 이후 유럽에서는 '목욕을 하면 죽는다'는 인식이 퍼지기도 했다. 중세 유럽의 목욕탕은 지금처럼 물을 자주 빼지 않고 그 안에서 음식과 술을 먹거나 매춘부들을 불러 성행위를 했기 때문에 수질이 굉장히 나빴다. 현대의 목욕탕에서는 당연히 괜찮다.
최근 유럽 선진국이나 미국, 일본에 다시 매독 환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매독은 항생제가 개발된 후 그 위세가 매우 약해졌는데 2010년대부터 다시 매독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에도 2022년 질병통제예방센터 추산 매독 감염자는 전년도에 비해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부터 연간 감염자 수가 20만 명을 돌파했는데 1950년 이후 70년 만에 최대 유행이다. 또한 선천적으로 매독에 걸린 채 태어난 신생아 수도 3,700명을 넘었는데 이 역시 10년 새 11배 가까이 증가한 수이다.
일본의 경우 2017년 매독 환자가 5천 명을 넘었는데 1973년 이후 처음으로 매독 환자가 5천 명을 넘은 수치라고 한다. 그 증가세는 계속 이어져서 2023년 8월까지 일본의 매독 환자는 8,349명이 집계되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집계된 6,385명보다 30% 증가한 수치로 올해에만 17,000명이 감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도 마찬가지이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2023년 유럽연합 및 유럽경제지역 내 29개 국가에서 나온 매독 확진자 수는 4만 명을 넘었다. 2014년 대비 100%, 2022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이다.
우리나라의 매독 감염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2024년도 매독 환자는 2,786명으로 3천 명에 육박해서 신고 체계가 가동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0년 전인 2014년에 비해 2.7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이들 중 3.3%가 해외에서 감염되었다. 정부에서도 4급 감염병에서 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해서 전수 감시 대상에 올렸다.
매독은 합병증도 위협적이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포도막염으로 눈을 싸고 있는 포도막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경우 주변 망막, 공막, 각막, 유리체 등이 함께 손상되어 심한 경우 시리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밖에 신경 장애가 남거나 대동맹 등 심장 및 혈관에 손상을 입혀 심장병 및 심혈관계 합병증이 나온다. 뼈와 관절에 염증을 일으켜 관절 운동 장애가 나타난다. 아예 뼈가 변형되어버리기도 한다.
현대의 매독 감염의 원인으로 유흥업소 이용이나 데이팅앱 등의 온라인을 통한 불특정 다수와의 성관계 증가를 꼽고 있는데 매독 증가세는 20~30대 연령대에서 두드러진다고 한다. 또한 콘돔 사용의 감소 역시 매독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매독의 경우 잠복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모르는 사이에 확산된 경우도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학계에서는 초기 발견될 경우 완치가 가능한 매독이 증가하고, 심지어 조기 발견이 100% 가능한 선천성 매독도 증가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클 잭슨과 전설의 펩시 광고 (0) 2025.09.23 육식성 성병 도너반증 (0) 2025.09.22 당파 싸움과 일제의 영향을 받은 조선왕조실록 (0) 2025.09.20 이탈리아 사람들은 피자를 가위로 잘라먹는다? (0) 2025.09.19 BBC 모큐멘터리 'Cunk on Earth' (0) 202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