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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뷰티가 프랑스 화장품을 제쳤다?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6. 4. 1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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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장품 업계에서 지금까지 가장 중요했던 건 브랜드 권위였다. '샤넬', '디올' 등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매했다고 보는 게 맞다. 그런데 인터넷이 발달하고 정보에 대한 접근이 매우 쉬워지면서 소비자들은 더 이상 브랜드보다 성분과 효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가격이 몇 배 차이나는 화장품들이 결국은 같은 공장에서 포장만 다르게 나온다는 걸 알게 된 것도 한몫했다.

     

    또한 프랑스 화장품 산업은 전통을 중시한다며 제품 하나를 개발하는데 수년이 걸리는 보수적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한국은 국내에 OEM-ODM 인프라가 매우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상품화되는데 몇개월밖에 안 걸리는 혁신적인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일례로 미스 달시라는 뷰티 인플루언서가 한국산 쿠션 파운데이션 홍보 패키지에 자신의 피부색에 맞는 제품이 없다는 영상을 올리자 국내 화장품 브랜드 티르티르가 재빠르게 이 니즈를 캐치, 15가지 다양한 어두운 색상의 쿠션 파운데이션을 만들어 내서 미스 달시에게 보내서 어마어마한 바이럴을 탄 사례도 있었다. 티르티르는 2023년에 파운데이션 색이 3가지였지만 2024년 2월 색상을 20개로 늘렸고, 2024년 6월엔 30가지로 늘렸다.

    또한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은 BB크림, 쿠션 팩트, 시트 마스크 같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카테고리를 계속 만들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일례로 BB크림은 1960년대 독일에서 필링이나 레이저 시술 후 예민해진 피부를 보호하고 재생하며 붉은 기를 가리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지만 한국에서 2000년대 이 기능을 개량하여 스킨케어+메이크업베이스+파운데이션의 효과를 하나로 만든 제품으로 발전시키면서 현재와 같은 형태의 BB크림을 대중화하고 전 세계적으로 히트시켰다.

     

    면세점과 백화점 위주의 고전적인 유통망에 의지한 프랑스 화장품에 비해 SNS로 대표되는 디지털 환경에 매우 빠르게 적응하고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는 등 콘텐츠 전략을 통해 빠르게 성장한 점도 있다. 올리브영으로 대표되는 편집숍 체인을 통해 인디브랜드가 부상하고 K-뷰티의 허브화가 된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무엇보다 K-문화가 글로벌하게 유명해지면서 사람들이 한국 연예인들의 피부를 원하게 되고 그들이 쓰는 화장품을 쓰고 싶어 하는 문화적 후광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수출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에서도 한국 화장품 열풍이 몰아쳐서 수출이 엄청나게 늘었다고. 기존의 화장품 업체들이 피부색이 밝은 화장품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가 위에서 언급한 미스 달시의 사례처럼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들도 화장품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것을 재빠르게 파악하고 다양한 색상의 피부톤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들을 출시하면서 다양성과 포용성이 한국 화장품 산업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런 여러 이유들로 2025년 상반기 기준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약 8조 원(약 55억 달러)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현대 화장품의 발상지인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뷰티 제품 수출국이 되었다. 올리브영 같은 편집숍의 외국인 매출은  2025년에 2022년 대비 무려 26배나 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 'K-뷰티가 프랑스 화장품 산업을 완전히 제쳤다' 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아직도 백화점 1층에 입점되는 건 프랑스 화장품들이고 고급 브랜드 이미지는 아직 그들의 것이다. 한국 화장품들은 상대적으로 싸고 질 좋고 쿨한 브랜딩으로 수출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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