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먹으면 다이어트가 되지 않을까?

 술을 밥 대신 먹으면 칼로리가 높으니까 괜찮지 않냐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술은 열량은 있지만 그 외에 영양 성분이 없기 때문에 빈 칼로리(Empty Kcal)라고 한다. 그럼 빈 속에 술만 먹으면 어떻게 될까? 실제로 드렁코렉시아(Drunkorecxia)라고 해서 안주로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이고 술만으로 칼로리를 공급받는 신종 다이어트법이 있다. 영어 단어 '드렁크(drunk)'와 거식증을 의미하는 '애너렉시아(anorexia)'를 합친 신조어이다. 문제는 이렇게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않고 빈 속에 술로 배를 채우는 행동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의사나 영양학자들은 지적한다. 알코올은 주로 소장을 통해 흡수되는데 빈 속에 술을 마시면 술이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져 알코올이 소장으로 바로 흡수돼 술에 빨리 취하게 된다. 또한 체내 알코올 분해효소가 작용하기도 전에 흡수되면 알코올 해독 기능을 하는 간의 부담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간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급성알코올중독의 우려도 있다. 외국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실험한 결과 공복에 술을 먹는 건 알코올을 정맥에 바로 주사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