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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은 진화를 하지 않았다?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2. 10. 3. 15:18300x250
거북이 진화를 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건 잘못된 정보임. 거북은 껍질 속으로 머리와 팔다리, 꼬리를 넣을 수 있고 동물 중에 유일하게 갈비뼈와 등뼈가 붙어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거북의 껍질은 늑골과 흉골이 진화되어 형성된 것임. 등쪽의 배갑, 배쪽의 복갑과 사이의 골교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질판은 케라틴 성분으로 각질판 아래로 척추뼈와 늑골, 복늑골이 합쳐져 있음. 거북의 가장 대표적인 조상은 프로가노켈리스인데, 독일과 태국에서 발견되었으며 높이가 거의 없는 평평한 등껍질을 지녔고, 현대 거북처럼 8개의 경추를 가지고 있음. 1892년 남아프리카의 중기페름기 2억 6500만년 전 지층에서 발견된 에우노토사우르스는 거북 등껍질의 기원을 밝히는데 많은 기여를 함. 처음에는 넓은 갈비뼈를 가진 에우노토사우르스가 거북의 조상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음. 하지만 이후 계속된 연구로 에우노토사우르스가 거북의 조상이라는 사실을 지지하는 연구들이 등장함. 2010년 예일대와 하버드대, 독일 튀빙겐 대학은 거북의 계통분류군에 대해 공동연구를 진행하여 남아프리카에서 추가로 발견된 화석들을 연구한 결과 에우노토사우르스가 원시적인 거북에 속한다고 결론을 내림.
이후에도 에우노토사우르스가 거북의 조상이라는 연구가 계속 나옴. 예일대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뉴욕 자연사 박물관과 뉴욕 공대 스위스의 취리히 대학의 공동 연구진은 2013년 에우노토사우르스의 등뼈(9개이며 길이는 너비의 4배 이상이고 늑골의 단면이 T자 형태임)를 분석하여 원시적인 거북의 분류군에 속한다는 결론을 내림. 즉, 대표적인 거북 조상으로 알려진 프로가노켈리스가 서식했던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후기(약 2억 1천만년 전)보다 에우노토사우르스가 더 오래전부터 껍질을 지니고 있었던 것임. 그밖에 2008년 중국 구이저우성에서는 넓은 갈비뼈를 가지고 있으나 등껍질로 융합되기 전의, 즉 거북의 배 껍질의 형태는 갖추고 있으나 등껍질은 아직 진화되지 않은 상태의 오돈토켈리스 세미테스타케아 화석이 발굴됨. 이로 인해 거북이 등껍질보다 배껍질이 먼저 발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
현재까지 밝혀진 거북 등껍질의 진화 과정은 이러함. 에우노토사우르스처럼 갈비뼈가 넓어짐 - 등뼈가 9개로 줄어들고 길어짐 - 오돈토켈리스처럼 단면이 T자 형태로 변형됨 - 복늑골의 숫자가 5쌍에서 4쌍으로 줄어듬 - 프로가노켈리스처럼 복늑골과 갈비뼈 중간에 골교가 진화함 - 으로 정리됨. 추가로 2016년 덴버대학교 외 미국, 스위스, 남아공 연구진은 에우노토사우르스의 신체가 땅을 파기 유리하게 진화했으며, 그 결과 껍질이 발달했다는 것을 밝혀냄. 고대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땅을 팠고, 그 결과 갈비뼈가 변형되면서 등껍질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임. 이러한 특징들은 땅굴을 파며 살아가는 남아메리카 땅거북의 습성과도 유사하며, 에우노토사우르스를 포함한 고대 거북화석이 오돈토켈리스를 제외하면 모두 육지 환경에서 발견되었다는 점도 이러한 진화 과정을 뒷받침함. 이는 원시 거북이 대부분 육지 생활을 했고, 다양한 이유로 땅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갈비뼈가 넓어지고 등껍질이 발달한 증거로 제시됨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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