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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가 가로수가 된 이유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3. 3. 14:53300x250
서울시 내 가로수 중 가장 많은 나무는 은행나무이다. 2020년 기준 시내 가로수 중 35%가 은행나무인데 매년 가을만 되면 악취 등의 민원이 생기는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삼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1. 생존력이 강하다. 옮겨 심은 후에도 수세를 회복하는 능력이 양호하여 가로수 식재에 적합하다.
또한 가지치기를 해도 금방 자라난다.
2.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나 도로변에 심으면 자동차에 나오는 배기가스를 흡수해 공기를 정화한다.
은행나무는 대기오염 물질 중 하나인 아황산가스를 흡수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3. 병충해에 강하다. 은행나무에는 '플라보노이드'라는 물질이 나오는데, 이 물질은 살균과 살충 효과가 있어
모기 같은 벌레들이 싫어한다. 은행나무가 쉽게 병에 걸리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4. 뿌리가 보도블록을 망가뜨리지 않는 특성이 있다.
5. 껍질이 두껍고 코르크질이 많아 화재에 강하며 화재가 다른 지역으로 퍼지는 것을 막아준다.
6. 낙엽이 질 때 가을 경관이 뛰어나다.
등의 이유가 있다.
은행나무 이전에 1990년대에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가로수가 플라타너스였는데 공기정화능력이 뛰어나고 수분을 많이 내놓고 잘 자라고 그늘이 좋으며 더러운 환경에서도 잘 생존하는 장점이 있었으나 줄기가 너무 굵어져 인도를 좁히고 열매의 털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며 빠른 생장과 큰 잎이 건물 간판과 고층빌딩 창을 가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플라타너스는 천근성 식물(뿌리가 땅 속 깊이 파고들어가지 않고 지표면 근처에 얕게 분포하는 식물)이라 뿌리가 주변 시멘트나 아스팔트, 보도블록을 부수는 것도 골치였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은행나무는 플라타너스와 수양버들에 밀려 가로수 순위가 3위였으나 1998 서울 올림픽 시점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은행나무로 많이 대체되었다. 현재 서울시내 가로수는 2020년 기준 총 30만여 그루가 있는데 이중 은행나무가 10만 6천여 그루로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로 플라타너스(6만여 그루), 느티나무 (3만 7천여 그루), 왕벚나무(3만 6천여 그루) 순이다.은행나무 가로수의 가장 큰 문제는 아무래도 가을에 나는 냄새일 것이다. 서울시에서 가로수로 쓰이는 은행나무중 약 25.4%가 암나무라고 하는데, 이 암나무에서 떨어지는 열매가 땅에 떨어져 열매껍질이 찢어지면 점액이 새어오는데, 점액 속에 있는 '빌로볼'과 '은행산' 성분이 악취를 유발한다. 이렇게 냄새가 나는 이유는 은행 열매가 과일이 아니라 씨앗이기 때문이다. 나무의 열매는 보통 씨앗 매개자인 동물이 먹어서 널리 퍼트려 번식하기 위해 동물들이 먹기 좋은 맛이 많은데, 은행은 씨앗이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이 먹지 못하도록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이다. 실제 동물들 중 은행을 먹는 동물은 거의 없으며 바퀴벌레조차 은행 냄새를 싫어한다. 은행나무 악취를 막기 위해서 각 지자체들은 가지 주변에 망을 설치하여 낙과를 막거나 진동 수확기가 장착된 굴착기로 은행 조기 수거를 한다. 또한 암나무에 열매가 자라지 못하도록 결실억제제를 뿌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국립산림과학원이 은행나무 암수 감별 기술을 개발해 일부 지자체에서 암나무를 수나무로 바꿔 심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최소 15년 이상 성장한 뒤에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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