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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히잡 시위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3. 1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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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9월 13일 쿠르드족인 22세의 마흐사 아미니는 테헤란의 한 지하철역 밖에서 머리카락을 히잡으로 가리지 않았다는 혐의로 종교경찰에 붙잡혔다. 그런데 몇 시간 뒤 코마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흘 후 사망했다. 목격자들은 구치소로 연행되는 아미니가 경관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테헤란 경찰은 이를 일축하며 심장마비로 사망한 불행한 사고였다고 발표했다. 당시 극심한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불만이 극에 달했던 국민들은 이러한 경찰의 발표에 격분,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격렬하게 일어났고 여성들은 히잡을 벗은 뒤 불태우며 독재 타도와 자유, 정의를 외쳤다. 그 와중에 보안군의 발포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함. 사망자만 최소 45명이라고 하며 최대 300명이 넘는다는 주장도 있음. 이중 공개처형된 2명도 포함됨. 부상자는 1천 명에 육박하며 체포된 인원만 2만에 가까움. 국제사회에서도 이란의 인권유린과 시위에 대한 폭력 진압에 대해 항의하면서 이란은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으며, 지난 월드컵 때 이란 대표팀도 이번 히잡 시위에 동참하는 의미로 국가를 부르지 않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란의 히잡 시위는 이슬람혁명 후 최장 기간 시위를 기록했다. 종전과 다르게 사회 모든 계층에서 가담자가 나왔다. 특히 90년대 후반에 태어난 Z세대가 시위의 선봉에 서서 히잡 태우기 외에 성직자를 몰래 쫓아가 터번을 벗기고 도주하는 ‘터번 벗기기’도 유행했다. 하지만 애초에 구심점이 없었던 시위였고 정부의 강경 진압이 계속되며 경기침체 등이 맞물려 올해 2월을 기점으로는 대규모 시위는 줄어들어 잠잠해진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여성들이 히잡을 벗고 다니는 등 시민불복종을 통한 조용한 반란이 자리를 메꿨다. 특히 이번 시위는 청소년과 20대 등 젊은이들이 주축이 되어 강경파인 이란 지도부의 이데올로기에 반발하는 형태를 가지게 되어 다른 사건이 발생할 경우 시위가 다시 불붙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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