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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말 아할 테케(Akhal Teke)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3. 20. 15:06300x250
아할 테케(Akhal Teke) 투르크메니스탄 품종의 말. "피 같은 땀을 흘린다."라고 해서 한혈마(汗血馬)라고 불렸으며, 중국에서 옛날부터 알려져 있던 명마. 중국 한나라 때 외교관이자 모험가였던 장건(훗날 실크로드 개척에 큰 공헌을 함) 이 흉노에 포로로 잡혔다가 탈출한 적이 있었는데, 귀국해서 "당시 대완국(오늘날의 키르기스 지역)에는 하루에 천 리(약 400km)를 달리는 한혈마라는 명마가 있습니다."라고 보고해서 중국에 알려졌다. 이 이야기를 들은 한 무제는 이 한혈마(당시 대완국의 말이라 하여 대완마라고 불림)를 얻기 위해 사신을 보내나 사신이 너무 무례하게 굴어 열받은 대완국에서 사신을 죽여버리고 말을 사기 위한 보물도 뺏어버렸다. 그래서 열받은 한 무제가 군사를 보내 대완을 정벌하고 한혈마를 갖게 되었다. 이후, 한무제는 한혈마를 매우 아껴 천마라 이름 짓고 서극천마가라는 노래를 짓기도 했다. 실제 피땀을 흘리는 것은 아니고 뒷목 갈기와 어깨와 가슴 사이의 피부조직에 기생충이나 진드기가 서식하는데, 그 부위가 부어올라 달릴 때면 모세혈관이 팽창하여 땀과 피가 섞여 나오는 거라 한다.
이 아할 테케 종은 황금빛 털이 인상적이며(가끔 갈색이나 검정색도 있음, 거친 투르크메니스탄 사막에서 위장색으로 진화한 결과라는 이야기가 있음), 체격도 크고 잘 빠진 편으로 진짜 보는 사람마다 '멋지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이다. 그밖에 아몬드 모양의 황갈색의 눈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외모 외에도 속도와 지구력도 엄청난데, 일례로 1935년 투르크메니스탄의 기병 26명이 이 말을 타고 아스카바드에서 모스크바까지 무려 4,330km를 84일 만에 완주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그 와중에 물 한 방울도 마시지 않고 360km나 되는 카라 쿰 사막을 횡단했다고 하니 그 신체 능력도 발군이다. 그러나 아할 테케는 소련의 정권을 잡은 스탈린이 '단지 맘에 안 든다는 이유'만으로 멸종위기까지 처했다.(그냥 관심이 없었다는 말도 있음) 1952년 기록에 따르면 순혈 아할 테케가 25마리밖에 남지 않았었다고 한다. 그러나 투르크메니스탄의 독재자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가 이 말을 매우 좋아해서 (소비에트 연방의 간부였던 시절부터 이 말의 보호에 매우 힘썼다고 함)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 육성하여 현재는 그 수가 꽤 많이 늘었다.
현재는 트루크메니스탄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함부로 해외 반출을 못하게 막고 있다. 니야조프는 소비에트 연방 시절부터 이 말을 외교에 적극 사용해서 영국의 메이저 총리나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 사우디 파드 왕, 중국 장쩌민 주석, 러시아 엘친/푸틴 대통령 등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선물했다. 음.... 쉽게 말해서 중국에서 판다를 이용해서 외교 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보면 될 듯. 외교적으로 사용한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는 1956년 영국과의 우호 증진을 간절히 원하던 소베이트 연방에서 승마를 좋아하는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선물로 보낸 적이 있다. 알렉산더 대왕의 애마인 부케팔로스가 아할 테케 종이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적토마, 사조영웅전에 나오는 곽정의 소홍마가 그 모델로 알려져 있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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