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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 빨대와 바다 플라스틱 오염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4. 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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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해양학자 크리스틴 피그너와 텍사스 A&M 대학 연구팀은 코스타리카 해안 지역으로 탐사를 떠났다가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런데 바다거북의 콧구멍에 이상한 무언가가 박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연구팀은 처음엔 그게 벌레인 줄 알고 제거해 주려 했다. 하지만 그 이물질은 손으로 잘 제거되지 않았고 결국 연구팀은 집게를 이용한 제거를 시도했다. 이물질을 빼내려고 시도하자 거북이는 코에서 피를 흘렸고 눈물까지 흘리며 고통스러워했다. 결국 콧구멍에서 뽑아낸 것은 12cm 정도의 플라스틱 빨대였다. 이 영상은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 각 언론들은 '가장 얇고 가벼운 흉기가 바다거북을 눈물짓게 했다' 라며 기사를 만들어 냈다. 빨대가 우리가 흔히 쓰는 도구였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확 와닿는 장점이 있었다. 결국 플라스틱 빨대는 해양을 오염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되었고 2018년 엘리자베스 여왕은 왕실 주최의 각종 행사에서 플라스틱 빨대와 병 사용을 금지하는 등 세계 각국은 앞다투어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정책을 도입했다. 업체들도 빨대가 필요 없는 뚜껑을 만들거나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그럼, 플라스틱 빨대만 없애면 바다의 오염이 없어지게 되는 것일까? 사실 빨대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의미없는 소모적인 논쟁이다. 사람들은 당장 자신의 생활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쓰기 불편하고 맛도 이상한 종이 빨대를 왜 써야 하냐?'라고 화를 내고 '오히려 종이 빨대가 더 환경에 나쁜 거 아니냐?'라고 의구심을 보내는데, 사실 가장 중요한 건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을 가급적으로 안 쓰는 것이다. 이미 태평양 한가운데에는 우리나라 면적의 14배나 되는 쓰레기 섬이 있는데, 대양을 오가는 온갖 선박과 우리가 버리는 바다쓰레기들이 해류를 타고 모여 거대한 섬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또한 육지에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외에 어업에서 사용하고 그냥 바다에 버리는 어구 쓰레기가 더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 중 빨대의 비율은 0.03%에 지나지 않으며 오히려 어구 쓰레기는 46%를 차지하고 있다며, 어구쓰레기로 인해 셀 수 없이 많은 바다생명들이 위험을 받고 있다며 어구를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을 추적하는 어구관리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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