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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간 기장을 붙잡고 있었던 영국항공 5390편 사고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6. 6. 20:45300x250
영국항공 5390편 사고. 1990년 6월 10일 영국 버밍험 공항에서 출발해서 스페인의 말라가로 향하던 영국항공 5390편이 출발 후 2분 만에 5,200미터 상공에서 조종석 앞유리가 뜯겨나가며 기장인 팀 랭커스터가 창밖으로 빨려나간 사건. 창밖으로 날아간 기장은 무릎은 조종석 창틀에 걸려 있고 상체만 밖으로 나가서 기체에(풍압으로 인해) 붙어 있던 상태였는데 조종실에 있던 승무원 나이절 오그던이 기장의 벨트와 다리를 붙잡고 밖으로 날아가지 않게 버티고 부조종사인 앨리스터 에치슨이 속력을 줄이고 고도를 낮춰서 사고 후 20여 분 만에 사우스햄튼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비상착륙할 때까지 오그던 말고 승무원인 존 하워드와 사이먼 로저스가 교대로 기장을 붙잡고 있었다. 사건 당시 승무원들은 비행기 밖으로 빨려나간 기장이 비행기에 계속 머리를 부딪치고 있었기 때문에 사망했다고 생각했으나 기장을 놓칠 경우 시체가 비행기 동체에 충돌해서 데미지를 주거나 엔진에 들어가서 폭발을 일으킬 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계속 잡고 있었다고 한다.
기장은 비상착륙 후에도 의식이 있었고 얼굴의 동상과 멍, 팔과 손목과 엄지의 골절 외에 생명을 위헙할 만한 큰 부상은 없었으며 그 밖의 승무원과 승객들은 모두 안전히 착륙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비행기 조종석 유리창 정비 담당이 매뉴얼대로 정비하지 않고 눈대중으로 규격보다 작은 나사로 고정한 것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고정용 볼트 90개 중에 84개가 직경이 원래 규격보다 0.66cm 작았고, 나머지 6개는 길이가 2.5mm 작았다고 한다. 기장인 팀 랭커스터는 사고 후 6개월 만에 기장으로 복귀, 2008년까지 근무하다 퇴직했다고 한다. 부기장은 공로를 인정받아 98년 폴라리스상을 수여받았고 2015년 65세를 마지막으로 비행을 끝냈다. 부기장과 승무원들은 'Queen's Commendation for Valuable Service in the Air' 상을 수여받았다. 다만 랭커스터를 구한 오그던은 당시 사고로 PTSD를 겪었고 비교적 일찍인 2001년 퇴사했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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