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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만 월드컵에 4개국이 출전하는 이유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6. 13. 10:06300x250
FIFA는 국가 개념이 아니라 축구협회 단위로 팀을 출전시킨다.(애초에 성격도 국가가 아니라 '축구협회'를 대표하는 국제기구의 성격이다) 그래서 A매치 때 보면 가슴에 국기를 넣지 않고 그 나라 축구협회 엠블럼을 단다. 일반적으로 1 국가 1 축구협회 원칙을 가지고 있지만 영국은 예외적으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4개 축구협회가 있어서 4개의 팀이 월드컵에 출전한다. 1863년 생긴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세계 최초의 축구협회이고 이를 계기고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에 축구협회가 창설되었고, 1886년 이들 4개 협회가 통일된 규칙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한 것이 국제축구평의회이다. 1900년대 즈음 유럽 여러 나라에 축구협회가 만들어졌고, 1904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출범하게 되었다. 즉, 아예 처음 FIFA가 만들어질 때부터 저 4개 축구협회가 있었고, 이들이 하나로 합치지 않았기 때문에(합쳐봤자 맨날 싸워대며 제대로 팀 운영도 못했을 것이고, 합쳐서 티켓이 1장으로 주는 것도 아무 이익이 없었다는 생각도 있었을 것이다) 결국 4개의 축구협회가 모두 인정되어 국제대회에 다 따로 팀이 나오는 것이다.
다만 올림픽은 IOC에 의해 국가단위로 운영되기 때문에 영국 단일팀이 출전해야 한다. 그래서 1976년 뮌헨올림픽 이후 영국은 아예 올림픽 축구 종목에 불참해 오고 있었다. 4개 팀이 별도로 예선(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축구 대회)에는 참가하지만 올림픽 진출권을 얻더라도 본선 참가를 포기해 오고 있었는데, 어차피 단일팀으로 나와도 손발이 안맞아 제대로 된 전력을 낼 수도 없을뿐더러 만약 단일팀으로 계속 나오게 되면 "너네 올림픽은 한 팀으로 나가면서 왜 월드컵은 4팀이 다 나가냐? 월드컵도 합쳐라"라고 다른 유럽팀들의 공격 빌미를 주지 않게 하겠다는 저의도 있었다. 그런데 2012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그래도 영국에서 벌어지는 올림픽인데 축구 종주국인데 우리가 참가 안 하면 망신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2012년에는 기적적으로 단일팀을 만들어 나오게 되었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는 차출을 거부했고, 잉글랜드 U-23 위주에 웨일스 선수 5명을 끼워는 식의 반쪽짜리 팀을 내보냈다. (그리고 그 팀은 우리나라 대표팀에게 8강에서 승부차기에 져서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영국의 4개 축구협회들은 처음에는 런던올림픽 축구 단일팀은 일회성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었고 이후 실제로 2016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2020 도쿄올림픽때는 입장을 바꿔 4팀 중 한 팀이라도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면 그 팀 위주로 다른 지역에서 선수를 추가해 단일팀으로 운영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그래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잉글랜드 여자 축구팀이 영국팀이란 이름으로 출전하면서 스코틀랜드 선수 2명과 웨일스 선수 1명을 엔트리에 넣어 단일팀을 꾸리고 참가했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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