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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상은 일제강점기때 시작되었다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8. 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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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려, 각저총, 묘주부부도

    놀랍게도 우리 전통 밥상 문화는 독상문화였다. 겸상을 하는 경우는 아이가 어리고 성년이 되기 전에만 겸상을 했고 주로 할아버지가 손자와 겸상을 많이 했으며 아들이 장성한 후에는 부친과 겸상하지 않았다. 남녀 간에 겸상도 없었다. 실제 조선시대 풍속화는 물론 고구려 무용총 벽화를 봐도 우리는 독상 문화가 전통적이었다. 한상차림으로 받을 수 있는 소반이 발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겸상 문화가 퍼진 것은 일제강점기 시절부터였다. 1936년 동아일보를 보면 독상을 폐지하고 한 상에서 다 같이 먹자며 장려하는 캠페인이 올라가 있기도 하다. 당시에는 "독상 제도를 버리고 온 가족이 한 밥상머리에 모여 앉아서 화기애애한 중에 같이 먹으면 식욕도 증진되고 반찬이 적어도 후정거리지 않고 또 남는 반찬이 별로 없으니 처치가 곤란하지 않다"라며 겸상을 독려했는데 이렇게 겸상을 독려한 이유가 일제의 수탈로 우리 식생활이 곤궁해져 독상을 차릴 만큼의 식량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일제는 전쟁군수물자 조달을 위해 식량은 물론 백성들의 놋그릇, 수저까지 뺏어가며 식기도 부족해졌기 때문에 이를 감추고자 겸상 문화를 장려한 것이다. 이런 겸상문화는 해방 이후에도 6.25를 거치면서 어려운 시기가 지속되어 한국의 전통처럼 자리 잡게 되었다. 

    한국의 정이니 하면서 가운데 끓여 놓은 찌개에 서로 숟가락을 집어 넣어 먹는 행위는 위생적으로도 좋지 못하다. 실제 코로나 팬더믹 때에도 반찬 그릇 하나에 여러 명의 젓가락이 오가고 찌개에 사용하던 숟가락을 넣어서 먹는 행위가 비말 전파로 인한 코로나 감혐의 위험성이 커지게 하는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실제 중국에서는 각자의 수저로 음식을 함께 먹었을 때 공용 젓가락을 사용했을 때보다 250배 많은 세균이 검출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서 베이징시에서 식당에서 공용 젓가락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조례를 시행하기도 했다. 

    위암의 원인균이 되는 헬리코박터균과 관련하여 우리나라의 경우 60대 이상 고령 환자들의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최근 연구결과에서는 전 연령대에서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술잔 돌리기나 겸상으로 찌개 같이 퍼먹는 문화가 적어진 것이 원인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있다. 한국의 이러한 겸상 문화에 대해 한국 문화를 겪은 외국인들도 개선이 필요한 식문화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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