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먹이가 부족해지자 동족포식이 늘어난 북극곰

캐나다 허드슨만의 처칠 마을로부터 약 300km쯤 떨어진 곳에서 수컷 북극곰이 새끼 북극곰을 잡아먹는 장면이 로이터 기자의 사진이 찍혔다. 몸체는 거의 다 먹고 남겨진 새끼의 머리 부분만을 입에 물고 있는 끔찍한 모습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먹을 것이 줄어들고 서식지가 줄어들어 생존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북극곰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곰은 원래 육식동물 중에서도 동족포식 성향이 조금 더 강한 편이며 추운 지역에 사는 곰들에게 그러한 사례가 더 잦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더 이상 얼지 않게 되자 얼음을 이용한 북극곰의 바다사자 사냥이 불가능해져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졌다고 한다. 먹이가 없어서 아사를 하는 곰도 생기고, 심지어 먹이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나갔다가 올라와서 쉴 얼음이 없어서 익사하는 북극곰도 생겼다고 한다. 이렇게 생존 자체가 위험해지자 동족포식 또한 늘고 있다는 것. 러시아의 북극곰 연구자인 일리야 모르드빈체프는 2020년 북극곰의 동족 포식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먹이가 부족해지자 덩치가 큰 수컷들이 새끼와 암컷을 습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