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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순살 아파트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무량판 구조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8. 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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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원인 중 하나도 이 무량판 구조 때문이었다. 사실 무량판 구조는 제대로 지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원래 삼풍백화점은 4층 설계였다. 이걸 이준 회장이 1층 더 늘리겠다고 하고, 원래 시공사였던 우성건설이 붕괴 위험성을 이유로 증축을 거부하자 우성건설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삼풍건설산업이 시공을 이어가게 되었다. 심지어 삼풍백화점은 건설당시 기둥이 위층의 무게를 버틸 때 하중 전달을 보조하는 지판 두께가 충분하지 않았으며, 일부 기둥은 지판 자체도 없었다. 바닥과 기둥의 철근 연결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만에 하나 붕괴가 일어났을 때 연쇄붕괴를 차단하거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제동장치 역할을 하도록 철근 끝부분을 ㄱ자로 꺾지도 않았다. 심지어 이런 상태에서도 몇몇 기둥을 제거했으며 에스컬레이터의 방화벽을 설치한다고 기둥의 1/4을 달라버렸다. 불법증축으로 추가된 5층에는 무거운 조리기구와 책걸상, 온돌이 가득한 음식점들이 입점했다. 뿐만 아니라 2층에는 '삼풍문고'라는 서점도 입점했는데, 서고의 경우 책의 무게가 엄청나서 일반 건물보다 훨씬 높은 설계하중을 견뎌야 한다.

     



    이렇듯 가뜩이나 약하게 지어진 삼풍백화점에 치명상을 가하게 한 것은 에어컨 냉각탑이었다. 삼풍백화점은 에어컨 냉각탑을 3대 설치했는데 백화점 동쪽 옥상에 설치된 냉각탑의 소음으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자 이 냉각탑들을 반대편으로 옮겼다. 이 냉각탑 3대의 무게는 36톤에 냉각수를 채우면 87톤. 이미 설계번경으로 하중을 한참 넘기던 상황에서 이 냉각탑들은 건물에 치명상이 되었다. 사실 이 냉각수탑들은 건물 밖에 지어질 예정이었는데 건물 옥상으로 위치가 옮겨진 것이었다. 심지어 이 냉각탑을 이동하면서 이걸 크레인으로 들어서 옮긴 게 아니라 돈 아끼겠다고 롤러를 이용해서 옮겼다. 가뜩이나 허약한 건물을 12톤짜리 냉각탑으로 잘 다졌으니 버틸 수가 없었다. 결국 제대로 지어지지 않은 기둥은 위층 바닥을 뚫고 올라오는 '펀칭전단'을 일으키며 무너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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