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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탄이 국민 행복도 1위인 이유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2. 6. 2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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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탄의 행복지수 1위 소식은 언론의 가짜뉴스 + 호들갑의 결과라고 보면 됨. 2017년 기준 부탄의 1인당 DGP는 3,110달러임. 같은 해 29,742달러를 기록한 한국의 1/10으로 팔레스타인, 모로코, 필리핀 등과 비슷한 수준. 행복도 조사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조사로 꼽히는 UN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 발전 해법 네트워크(SDSN)가 내놓는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는 2018년 기준 97등임. (한국은 57위) 

    그럼 왜 부탄이 세계 1등 행복 국가라는 명성이 붙게 되었을까? 2010년 런던에 있는 싱크탱크인 신경제재단(NEF)의 국가별 행복지수 조사에서 부탄이 1위를 기록함. 당시 국내외 언론이 국민소득이 2천 달러도 되지 않는 나라가 1위를 했다는 것에 깜짝 놀라서 관련 기사를 쏟아내었고 그 결과 부탄이 행복한 국가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지게 됨. 그런데 신경제재단의 행복도 조사의 조사 방식이 독특함. 다른 조사들은 대부분 GDP 전체 규모와 1인당 GDP를 행복지수에 반영하는데 여기는 GDP를 산출하는데 얼마만큼의 자원이 들어갔는지를 더 중요하게 평가함. 

    유엔행복보고서의 2021년 2021년 세계 1위는 핀란드, 2위는 덴마크, 3위는 스위스, 4위는 아이슬란드였으며 대한민국은 62위로 OECD 국가 중 하위 그룹으로 나타남. 부탄은 2015년 이후 단 한번도 우리나라보다 행복지수가 매우 낮은 국가로 밝혀짐. 실제 최근에는 부탄은 이 행복지수 조사에 고의로 응하지 않고 있으며 북한도 행복지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나라 중 하나임. (의외로 북한이 이 조사에 응했다가 세계 1위가 나올지도...) 그런데도 옛날에 한 번 1위 했다고 계속 '부탄은 행복지수 1위인 나라다' 라고 무지성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볼 수 있음. 심지어 최근 자료에는 1위가 아닌데도 계속 '1위'라고 보도하는 것은 일종의 가짜뉴스이자 직무유기임.

    사실 행복지수라는 걸 만든 국가가 부탄임. 부탄은 국가 정책을 경제성장보다 국민의 행복감 높이는데 초첨을 맞추고 있다고 밝히고 있음. 부탄 정부는 2008년부터 국민총행복지수(GNH)를 통계를 내고 있는데 국민들의 행복감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하는 통계임. 이 조사에서는 행복을 이루는 조건으로 심리적 안녕, 건강, 시간사용, 교육, 문화 다양성, 좋은 정치, 지역사회 활성화, 생태 다양성 및 회복력, 생활수준의 아홉 가지 조건을 주로 들고 있는데 소득이나 자산처럼 숫자로 정확히 집어낼 수 있는 객관적 현실의 수치는 비율이 작음.(9분의 1) 약 5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이 조사를 바탕으로 국민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조사한 뒤 행복한 사람은 더 행복하게, 불행한 사람은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게 부탄 정부의 설명임. 그러니까 일종의 국가 차원의 프로파간다라고 생각하면 됨.

    실제 부탄은 많은 국민들이 의료,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평균수명은 한국보다 15년이나 짧고 영아사망률도 10배나 높다는 현실도 있음. 즉, 이렇게 부탄의 행복지수가 조사기관에 따라서 순위가 널뛰기하는 것은 '부를 행복의 척도로 보느냐? 아니면 보지 않느냐?' 라는 조사방법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임. 인터넷의 발달 전까지는 이러한 프로파간다가 먹혀서 국민들이 '아, 우리가 이렇게 행복하게 사는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수 있게 되면서 스스로의 위치를 돌아보게 되었고 '아, 우리가 정부에서 발표하는 수치만큼 행복한 건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게 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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