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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왕따가 된 오스트리아 대통령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10. 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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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르트 발트하임은 유엔 사무총장 출신으로 1985년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앞두고 있었는데,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에 복무하고 민간인 학살에 개입했던 사실이 폭로되었다. SS는 아니었지만 독일 국방군 소속 육군이었으며, 대학교시절 악명 높은 나치 돌격대(SA)의 기마대원이었던 사실도 밝혀졌다. 발트하임은 "민간인이 살해당하는 줄은 몰랐다"라고 발뺌했지만 당시 그의 사무실이 처형장 바로 옆이며 처형장 쪽으로 창문까지 나 있었던 사실, 독일군과 파티스트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사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아내와 처가 사람들의 나치 협력 사실까지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1938년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오스트리아는 나치에게 강제 합병되었고, 오스트리아는 피해자일 뿐이며 나쁜 건 모두 독일의 책임이라는 주장이 먹혀든 것이다. 또한 오스트리아 내의 반유대인 정서도 그의 당선에 한몫했다. 서방에서 오스트리아를 공격하자 이를 내정간섭이라고 생각한 우파들의 결집도 생겨났다. 결국 서방과 유럽 여러 국가들에서 현직 오스트리아 대통령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버렸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영구입국금지자에 올렸다.

     

    결국 발트하임은 대통령 재직 기간인 1986년부터 1992년까지 대통령 신분으로 서방과 유럽을 방문하지 못했고 그와 오스트리아는 국제 왕따 신세가 되었다. 결국 그는 재선이 가능했음에도 1992년 대통령 재선을 포기했다. 이후에도 1995년 UN 창설 5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음에도 UN은 전직 사무총장인 그를 초청하지 않았다. 또한 그의 당선은 오스트리아가 수십 년 동안 내세우던 '피해자의 신화'가 무너지는 계기가 되어 오스트리아가 자신의 아픈 과거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배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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