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램지를 울게 했던 스승,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 영국의 요리사. 1988년 영국 최연소 나이로 미슐랭 가이드의 별 1개를 받았고, 6년 후인 33세 때 세계 최연소로 미슐랭 스타 3개를 받았다. 이후 고든 램지, 필립 하워드, 스티븐 테리, 에릭 샤본, 브린 윌리암스, 맷 테벗 등의 유명 요리사를 수없이 배출해 내었다. 고든 램지가 불같이 화내는 스타일인데 반해 그는 역시 불같은 성격이긴 하지만 논리적으로 지적하고 압박하고 닦달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마르코와 고든 두 명과 함께 일해본 요리사가 둘을 이렇게 평가한 적이 있다.

 

"고든은 입도 거칠고 화나면 불타오른다. 반면 마르코는 당신이 한 실수를 첫 번째라면 친절하게 말해줄 것이고, 두 번째라면 무언의 눈으로 당신을 응시할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가 오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려라."

 

고든 램지 대신 헬스 키친에서 대역을 맡은 적도 있지만 상대를 조곤조곤 조지는 스타일이 방송에 맞지 않아서 금방 하차했다고 한다. 자신이 요리할 때 방해받는 것을 매우 싫어하고 자신의 요리에 대한 프라이드가 매우 강하다.

그의 요리 철학은 '간단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이다. 재료가 신선하면 음식이 맛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조미료 사용에도 호의적이다. 집에서 먹을 때 맛있게 먹겠다고 조미료 좀 쓰는게 뭐가 문제냐는 게 그의 주장. 요리사로서 정점에 올라 명성과 부를 가지게 된 후 자신보다 요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평가받으며 심사위원들을 높이고 자신을 낮추는 것이 의미가 없는 일이라며 미슐랭 스타를 모두 반납하고 은퇴했다. 미슐랭 스타를 달고 난 후 자신의 요리에 대한 흠집을 잡으러 오는 비평가들을 상대하는 것도 지쳤다고 한다.

 

이후 조미료 회사인 Knorr의 모델로 일반인들이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선보였다. 비평가들이 그가 조미료 모델이 된 것을 비난하자 "당신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가지고 장난칠 때 나는 여기서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라며 독설을 날렸다. 실제 그의 요리 영상들을 보면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들이 많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