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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전쟁의 하얀 사신. 시모 해위해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10. 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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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모 해위해. 역사상 최고의 저격수 중 하나. 1905년생이다. 20세기 핀란드와 소련이 치른 겨울전쟁에서 소련군 534명을 사살했다. 농부 겸 사냥꾼 출신으로 별도의 저격 훈련도 받지 않은 160cm밖에 되지 않는 그는 눈보라 치는 핀란드의 전장에서 '하얀 사신'(혹은 백사병)이라 불렸다. 핀란드 군에서는 그의 전과가 너무 뛰어나서 그를 어떤 부대에 넣지 않고 '특수 저격병'이라고 하여 독자 부대로 취급했다.

    의외로 그의 저격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았다고 한다. 사용한 총기는 M28이었는데 가장 긴 저격거리는 450m였지만 대부분의 저격은 100~150m의 짧은 거리에서 실시되었다. 그의 강점은 먼 저격거리나 시력이 아니라 과감한 접근과 철저한 은폐, 그리고 정확한 사격이었다. 그는 해가 뜨기 전에 저격장소로 이동해서 적진을 하루종일 관찰했으며, 행여나 눈송이가 날릴까 봐 주변을 다지고 빛을 반사할 만한 어떤 것도 장착하지 않고 입김 날까 봐 입에 눈을 물고 사격하는 등 디테일에도 매우 신경 썼다고 한다. 사냥으로 얻은 지혜들도 십분 활용했다고 한다.

    500명이 넘는 적군을 사살했지만 저격수들에게 필수라고 할 수 있는 망원조준경을 사용하지 않았다는게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입장에서 보면 그건 나름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일단 전문 저격훈련을 받지 않아서 조준경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았다. 또한 그의 저격은 비교적 근거리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조준경이 꼭 필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준경을 사용하면 고개를 들고 봐야 한다는 점도 싫어했다.

    시모 해위해는 저격을 할 때 최대한 적에게 접근하여 하루 종일 적을 관찰하고 기회를 포착하면 리더, 통신병, 공용화기병 순서로 저격했다. 또한 적의 숙영지가 있을 경우 밤새 숙영지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포지션을 만들어 놓고 이동하면서 사격했다. 혹은 이곳에 올 것이다라고 예상된 위치에 미리 자리를 하고 있다가 눈보라 속에서 오는 소련군들을 하나하나 저격했다. 저격총만 고집한 것도 아니고 근거리에서 기관단총으로 죽인 적들도 매우 많다. 이런 방식으로 하루에 10~20명씩 사살할 수 있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이런 그의 방법은 저격수라기보다는 잠입 후 히트앤드런 특화의 암살 혹은 기습사살 특화라고 볼 수 있다.

    그는 매우 과묵하고 꼼꼼한 성격이었으며, 겸손하고 진실한 성격이었다. 그는 소련병을 죽일 때마다 자신이 죄를 지었다고 생각했으며 언제나 자신을 낮추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는 성격이었다. 1940년 소련군이 지근거리에서 발사한 폭발탄의 파편이 그의 턱을 때려 얼굴의 절반을 잃고 재건수술을 해야 했지만 죽지는 않았다. 부상을 입고 일주일 만에 정신을 차린 후 병상에서 핀란드의 항복 소식과 자신의 사망 뉴스를 봤다고 한다.

    전후 핀란드 역사상 전무후무한 5계급 특진의 영예를 받았다. 핀란드에서는 국민영웅으로 칭송받았으나 사람을 너무 많이 죽였다고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전역후에는 얼굴 재건을 한 수술만 26번 했다. 이후 사냥이나 개사육 등을 하며 여생을 보냈다. 의외로 장수하여 2002년 9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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