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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제초제 그라목손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10. 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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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라목손(Gramoxone). 정확하게 말하면 그라목손은 상품명이고 일반명은 파라쿼트(paraquat), 바이피리디움 성분이 들어간 제초제 상품명이다. 원래 1800년대 말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은 용도인 산화 환원 지시약으로 개발되었지만 1950년대 말에 제초효과가 발견되면서 제초제로 사용되었다. 그라목손이 닿는 잎의 모든 엽록소가 즉시 파괴되는 강력한 효과가 나타나는데 뿌리는 즉시 잡초가 2~3시간 안에 말라죽고, 가격이 매우 싸고 땅에 닿으면 바로 비활성 되기 때문에 잔류농약이 없다는 엄청난 효과 때문에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하지만 프랑스와 영국 등에서 오남용으로 인해 매년 수백명씩의 희생자가 발생해서 푸른색의 색소를 첨가하고 음독량을 줄이기 위해 발프로에이트라는 구토유발제를 첨가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파라코, 속사포 등의 상품명으로 팔렸다. 반세기동안 대체불가의 제초제로 각광받았으나 그 위험성이 너무 강력해서 세계 각국에서 차례대로 사용 금지 조치를 실시했다. 2007년 EU에서 사용이 금지되었으며, 우리나라도 2011년 판매가 금지되었다.

    그라목손은 인체에 흡수되었을 경우 매우 치명적이다. 몸속에 들어가서 환원형 파라쿼트가 되는데 이게 산소와 결합하여 유해산소를 발생시키고, 이 유해산소가 인체조직을 지속적으로 파괴시킨다. 또한 파라쿼트는 몸 밖으로 배출되기 전까지 팔라독식 사이클을 통해 반복적으로 유해산소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소량의 음독만으로도 사망한다. 또한 폐조직에 고농도로 축적되기 때문에 폐섬유화를 가져오며, 조직 내 분포가 커서 음독 후 위장, 혈관을 거쳐 지방조직에 침착한다. 극히 미량의 파라쿼드를 먹어도 극심한 고통 속에 괴로워하다 죽는 이유이다.

    그라목손 음독환자에게는 위세척, 활성탄이나 의료용 흙 등을 이용해 위장관 내 남아 있는 파라쿼트를 흡착시켜 더 이상 혈관이나 조직으로 흡수를 방지하게 하는 치료를 하고, 그밖에 활성탄 혈액관류법이나 혈액투석을 실시하지만 직접적인 치료가 아니가 몸 속의 그라목손을 빨리 몸 밖으로 빼내는 보조치료에 불가하다.

    그라목손을 자살 용도로 사용한 이유는 당시 농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죽을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치료도 거의 불가능하고 죽을 때까지 너무나도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는 점이다. 오죽하면 치료받는 도중 차라리 죽여달라고 절규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음독 후 숨이 안 쉬어져서 자신의 손으로 가슴을 쥐어뜯다가 가슴팍에 있는 살점이 다 뜯어진 경우도 있었다. 운 좋게 살아난다고 해도 신체 기능이 작살나서 다시는 정상인 생활을 하지 못한다.

    여담으로 판매는 금지됐지만 아직도 농촌 등에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하며, 실제 그라목손의 판매와 사용을 금지한 후 농약 음독 자살사례가 감소했다는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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