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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국시리즈 3차전에 나온 체크스윙 논란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11. 11. 16:31300x250
야구 규정에는 체크스윙, 즉 타자가 스윙을 시작하였으나 투수가 던진 볼이 홈플레이트에 도달하기 전에 스윙을 멈추는 행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 오로지 심판 재량이다. 스윙판정에 대한 1차 권한은 주심에게 있으며, 주심이 스윙을 선언하지 않을 경우 수비 측은 좌타자의 경우 3루심, 우타자의 경우 1루심에게 스윙여부에 대한 어필을 할 수 있다. 만약 3루심 혹은 1루심이 스윙을 콜 할 경우 스윙으로 인정된다.
체크스윙의 판단에 대한 명확한 규칙은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에도 없으며 전적으로 심판의 재량에 따른다. 다만 몇가지 기준은 있다. 일단 심판이 판단하기에 스윙 의도가 혹은 멈추려는 의도가 얼마나 명확했고 스윙에 반영됐는가를 판단하며, 파울라인 연장선을 그렸을 때 방망이 헤드 부분이 안쪽에 있다면 스윙이 아니냐를 기준으로 한다. 또한 배트 헤드가 돌지 않았더라도 헤드가 홈플레이트의 앞부분을 통과했는지에 따라 암묵적으로 스윙 여부를 따진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배트의 각도를 따진다, 상체가 홈플레이트를 벗어나면 체크스윙이다, 손목의 각도가 중요하다 등은 정확한 사실이 아니다. 그밖에 배트와 볼이 교차하였는가도 심판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어제 한국시리즈 3차전 9회말 KT 김준태의 타석에서 2 볼 1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고우석이 던진 4구에 대해 김준태는 스윙 도중 배트를 멈췄으나 3루심은 스윙 판정을 내렸고 이에 KT 이강철 감독이 '배트가 돌지 않았는데 왜 스윙이냐'며 올라와 심판진에 항의하다가 '판정 항의'를 이유로 퇴장당했다. 참고로 체크스윙 여부는 비디오판독 시스템 판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후 KBO가 '타자가 치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체크스윙으로 판단했다'라고 해명을 해서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일단 이번 사건은 KBO의 설명이 적절치 못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 '배트 끝이 돌아가지 않아도 타자가 치려는 의도가 있으면 스윙이다' 라고 설명한 모양인데, 다른 기사를 보면 당시 '3루심이 김준태의 배트가 홈플레이트를 지나쳤다고 판단해 스윙을 했다'라는 기사도 있다. 문제는 김준태의 배트가 홈플레이트를 지나갔는지 안 지나갔는지 당시 중계영상에 안 나왔는데, 만약 김준태의 배트가 홈플레이트를 지나쳤다면 그 사진을 공개하면 '배트가 돌지 않았지만 홈플레이트를 지나갔기 때문에 스윙이 맞음'이라고 깔끔하게 말하면 된다. KBO가 '타자가 치려는 의도가 있다'라고 했는데 김준태가 '치려는 의도가 없었는데요?'라고 하면? 그리고 만약 김준태의 배트가 홈플레이트를 안 지나갔으면 '체크스윙 판단은 심판의 재량인데 보기 좀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이런 식으로 발표하는 것이 가장 깔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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