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PC화의 시작이라고 사람들이 비난하는 장면

 

마블이 PC 강요가 너무 심하게 진행되면서 기존의 재미 원동력을 잃고 재미없어졌다고 비판하는 사람들 중에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이 장면이 그 시작점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이렇게 여성 히어로들만 원샷으로 나온 장면은 그냥 이유없이 넣은 건 아니고 원작 코믹스가 있어서 그냥 한 장면을 오마쥬한 것이다. 바로 2015년에 발간된 에이포스(A Force)라고 여성 슈퍼히어로들만 나오는 어벤져스 원본 코믹이 있다. 저 장면이 나왔을 때도 그렇게 심각하게 보는 우려는 상대적으로 적었고 아는 사람들은 그냥 '에이 포스 오마주구나' 하고 넘어갔었다. 엄밀히 따지면 코믹스 자체가 당시 이슈가 되던 페미니즘의 영향을 받은 건 맞다. 하지만, 이 에이포스가 시크릿 워즈 2로 연결되면서 나름 좋은 평가도 받았고, 팬들에게 인기도 꽤 얻었었다. 영상화도 추진되었는데 실제 브리 라슨과 테사 톰슨 등이 케빈 파이기에게 '여성 팀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해 케빈 파이기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문제는 이후 마블이 위쪽 높으신 분들의 간섭이 세지고 너무 일을 크게 벌인 탓에 케빈 파이기가 모든 부분에 세세하게 컨트롤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으며, 여러 독자적인 프로젝트들이 망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페미니즘과 PC를 표방한 작품들이 작품에 저런 요소가 들어가는 수준이 아닌 작품이 페미니즘과 PC의 사상에 먹혀들어가버리고, 결과가 매우 재미없고 완성도 떨어지는 실패가 연이어 나오면서 마블이 대위기에 빠지게 된 것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다. 이런 지경이 오다 보니 마블 팬들이 PC나 패미니즘 얘기가 나오기만해도 기함하게 되어 버린 것이다. 이번에 개봉한 더 마블스의 에필로그(쿠키라고 봐야 할 지도)에 보면 영 어벤져스 결성 떡밥이 나오는데, 항간에는 이게 영 어벤져스 결성이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에이포스 결성 떡밥이 아니냐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