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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맛있어서 멸종위기가 된 메로(비막치어)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12. 9. 00:10300x250
메로. 비막치어, 흑태라고 불린다. 파타고니아 이빨고기와 남극 이빨고기를 묶어서 통칭한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칠레 농어라고 불린다. 메로라는 이름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건 맞는데 순일본어는 아니고 스페인어로 지중해에 주로 사는 입이 큰 농어과 식용어를 뜻하는 'Merluza(메루자)'가 일본으로 와서 메로로 변형되었다. 남극의 심해에서 서식하고 남서대서양과 남극해에서 주로 어획되는데 주 어획국인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는 메를루짜 니그라(Merulza Negra·검은 대구)라고 불린다.
이빨고기라는 이름답게 날카로운 이빨과 양 턱에 솟아난 송곳니가 인상적인데 몸길이 최대 3m, 몸무게 최대 100kg까지 자랄 수 있는 커다란 생선이다. 수명도 50년쯤 된다고 한다. 어획된 메로는 대부분 미국과 유럽쪽에서 소화된다. 몸통 부위는 대부분 스테이크로 나가고 우리나라는 목살이나 머리 부분이 주로 들어온다. 그래도 부위에 따라 맛의 편차가 크지 않아 어느 부위든 골고루 기름지고 담백하며 맛있는 것이 특징인데 비린내도 거의 나지 않아 구워 먹으면 가장 맛있는 생선으로도 알려져 있다. 바다의 한우, 생선계의 꽃등심이라고도 불린다. 구이 외에도 매운탕이나 회도 맛있다고. 오메가-3 지방산인 EPA와 DHA가 포함되어 있는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두뇌 기능을 활발하게 하며 혈중지방을 감소시켜 주며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등 성인병 예방 효과가 있다.
이렇게 비싼 생선이다보니 국내 식용 유통이 금지된 기름치를 구이용으로 가공해 메로구이로 속여 판매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기름치에는 인체에서 소화되지 않는 기름성분인 왁스 에스테르가 많은데, 이 성분은 세제와 왁스의 제조 원료로 이를 섭취하면 복통이나 설사, 어지러움, 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워낙 맛있는 생선이라 남획되어 멸종이 우려되고 있다.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가 어획량, 조업지역을 정해 규제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어획을 금지하고 어선 크기도 제한하고 그물눈의 크기도 조정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과 미국에서 주로 먹는 메로 소비량의 80%는 불법 어획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도 있다. 우리나라도 2011년부터 남극해에서 메로를 불법으로 조업해 2013년 미국으로부터 예비불법어업국으로 지정됐다가 2015년에야 해제됐는데 국내소비가 목적이 아니라 수출이 목적이었다. 미국에선 소비자들의 구매가 해양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다며 메로 불매운동도 벌인 바 있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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