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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려장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3. 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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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려장(靑藜杖). 장수하는 노인에게 하사했다는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 그 기원은 통일신라 때까지 올라간다. 1년생 명아주의 줄기로 만드는 지팡이인데 ‘려’ 자가 명아주라는 뜻이다. 명아주는 1년생이지만 매우 가볍고 단단한 게 특징인데 1년 만에 최대 2m 까지 자란다. 이 명아주 줄기를 말리고 기름을 먹이고 옻을 발라서 지팡이를 만드는 것이 명아주 지팡이이다. 예로부터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노인의 선물로 널리 이용되었으며 고르지 않은 지팡이 표면이 손바닥을 자극해서 명아주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여겼다. 플라스틱 지팡이와 금속 지팡이가 대중화되기 전까지 많은 노인들이 명아주 지팡이를 요긴하게 사용했다.  

    조선시대에는 아버지가 50세가 되면 자식이 ‘가장’ 이라는 이름의 청려장을 바치는 풍습이 있었고, 60세가 되면 ‘향장’이라 하여 마을사람들이 청려장을 선물했다. 70세 때는 나라에서 ‘국장’ 지팡이를 선물했고, 80세가 되면 왕이 ‘조장’을 하사했는데 이는 집안과 마을,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생애를 공경한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또한 노인 공경의 뜻으로 시정제도를 실시하여 80세 이상의 노인은 가족 중 1명, 90세 이상의 노인은 2명, 100세 이상의 노인은 5명의 군역을 면제해 주었다. 또한 노부모를 홀로 모시는 경우 외직 임명을 면해주었으며, 부모가 병에 걸릴 경우 휴가를 주어 병간호를 하게 했다. 귀양을 가야 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노부모를 모시고 있으면 임시로 집에 머물게 했다. 이 시정제는 관직뿐만 아니라 공노비에게도 적용되어 국가적 차원에서 노인 공경에 힘쓰게 했다. 

    현대에는 1992년부터 세계 노인의 날인 10월 2일에 100세 노인에게 대통령 이름으로 청려장을 수여한다. 수여대상은 주민등록상 출생이 100세이거나, 출생 확인이 되지 않을 경우 지자체에서 확인해 줄 경우에도 해당된다. 2000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방한시 방문기념선물로 청려장을 선물한 바 있으며, 도산서원에는 퇴계 이황이 사용하던 청려장이 아직 남아있다. 신라시대 때 김유신이 나이가 많으니 은퇴하겠다고 문무왕에게 청하자 왕이 이를 거부하며 선사했다고 하니 궤장과 비슷한 용도로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도 예전엔 100세 노인에게 여왕이 지팡이를 선사하는 전통이 있었으나 요즘에는 생일에 맞추어 카드를 보내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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