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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마' 이름 등록 사건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3. 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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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3년 8월 도쿄도 아키시마시에 한 남자아이의 출생신고가 접수된 것이 거부된 사건이 있었다. 부모가 지은 아이의 이름이 아쿠마(悪魔), 즉 악마라는 이름이었던 것이다. 시에서는 이 이름으로 등록을 할 수 있는지 법무성 민사국에 문의했고 "아이의 복지를 해칠 우려가 있다"는 답변을 받아 친권남용을 이유로 출생신고 수리를 거부했다.

    그러자 부모는 도쿄 가정재판소에 불복 신청을 제출했고 가정재판소에서는 '명명권의 남용으로 호적법 위산이기는 하나 절차적 입장에서 수리를 허락한다'고 판결을 내렸으나 시에서 곧바로 항소했다. 이후 부모는 阿久魔(일본어로 '아쿠마'로 읽힌다. 음차 한 것)라고 다시 출생신고를 냈으나 또다시 거부당했고 결국 아쿠(亜駆)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번 출생신고를 내서 받아들여져서 사건은 종료되었다. 하지만 결국 駆자도 파자하면 区+馬가 되는데 亜区馬 역시 '아쿠마'로 읽힌다.

    이후 알려진 바로는 부모는 이후 이혼했고 양육권을 가진 아버지가 각성제 단속법 위반과 절도죄 등으로 구속되어 아이는 아동 보호 시설에 입소했다고 한다. 이후 아버지가 출소한 이후에도 아버지와 같이 살지 않았으며 고아원에서 계속 생활하였고 이름과 성을 모두 개명했다고 한다. 이후 소식은 불명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도 실제 '악마'나 '마귀'로 자녀 이름을 등록신청할 수는 있지만 의미가 명백하게 안 좋은 이름일 경우 담당 공무원이 출생신고 접수를 거부할 수 있다고 한다.

    2012년에는 미국에서 아이의 이름을 '히틀러'라고 지은 부모가 아이들의 양육권을 박탈당한 적이 있었다. 히스 캠벨이라는 남성은 자신의 네 아이들에게 각각 아돌프 히틀러 캠벨, 조이슬린 아리안 네이션, 혼츨린 힌러 지니, 한스 캠벨 등의 이름을 지었는데 첫째는 히틀러 이름에서, 둘째는 히틀러가 원하던 '아리안 국가', 셋째는 나치 친위대 장관의 이름을 땄다. 막내 한스 역시 독일에서 흔하게 쓰이는 이름이다. 이들 부부는 '그냥 나치가 좋고 안 쓰는 이름이라 선택했다'라고 했지만, 아돌프의 생일을 맞아 케이크에 '생일축하해 아돌프 히틀러'라고 글자를 써 달라는 부부의 요구를 빵집에서 거부하면서 사건이 불거졌다. 결국 뉴저지 주 최종법원까지 간 이번 결정에서 히스 캠벨은 아이들의 양육권을 뺏겼다.

    유사한 사례는 영국에서도 있었다. 2018년 극우단체 '내셔널 액션'의 조직원들인 아담 토마스와 클라우디아 파타스 부부가 아이의 이름을 '아돌프' 라고 지었다. 이들은 아이를 안고 나치 깃발을 들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들은 KKK단을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아이와 기념사진을 찍는가 하면, 나치식 경례를 하기도 했다. 결국 이들은 법원에서 자신들이 인종차별주의자였음을 인정했고, 테러리스트 매뉴얼이 담긴 책을 복사하고 불법 무기 등을 소지한 혐의 등에 대해 극우단체 활동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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